인구 고령화와 경제성장으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서비스 및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도 1999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9억3천200만달러로 세계 1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4조3천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34% 증가하는 등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2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장동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와 동화첨단 의료기기산업단지 개발 후 정부는 2012년 말까지 약 5천200억원을 투입해 지정면 일대 529만㎡를 연구단지, 의료사이언스파크, 건강바이오 산업단지, 문화콘텐츠 산업단지 등 미래형 첨단의료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원주권 업체들의 설비확장이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업체들의 원주이전 또한 미비해 2010년 이후 원주의료기기산업은 매출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기기산업 부지문제 해결을 위해 전임 이광재 강원도지사에게 "의료기기전용공단을 확보"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불미스럽게 퇴진하게 되어 추진되지 못하였고 지난해 이 문제로 원주시에 시유지 활용안에 대해 논의 하였으나 토목, 상·하수, 오폐수시설같은 인프라 시설을 확충할 경우 기업도시보다 부지 구입비가 비싸다는 결론에 도달해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이러는 사이 현실은 원주기업도시는 3.3㎥당 85만원, 반계산단은 98만원 선까지 분양가가 책정됐다. 충주기업도시에 비하여 가격이 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전 부담금도 폭등해 수도권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충주기업도시에서 태장농공단지에 원주의료기기 업체를 유혹하는 광고활동을 펼쳐 의료기기산업의 양적 팽창을 힘들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대로 지속 된다면 기존 원주권 업체들의 사업영위에도 문제가 되며, 수도권 기업유치는 기대할 수조차 없다. 따라서 사업부지 확보 실패는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장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사안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광재 도지사가 약속했던 원주에 330만㎡ 규모의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이다. 비전 2020 결론 도출을 위해 40만~50만원 대의 사업부지를 개발해야 하고 원주시와 기존 기업들이 기업유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고용창출을 비롯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의 비전을 구축해 가야 한다.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의료기기를 전담으로 하는 과(課)차원의 전담부서가 필요하다. 임대 공장 입주, 부지 매입, 공장건설을 위해 원주시 관련 부서에서 최소 1명씩 전출시켜 one-stop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수도권 업체들이 기업이전, 기업투자, 확장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원주가 다시 수도권 기업이전 일반지역으로 편입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