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10년 넘게 꾸준히 본지를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들을 만났다. 독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원주투데이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애독자들의 따뜻한 격려 뿐 아니라 따끔한 충고를 귀담아 듣고자 그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안창순 전 대성고 교장
"미담 적극 발굴…밝은 기사 많았으면"

봉산동 토박이인 안창순(82) 전 대성고 교장은 37년간 대성중·고에서 교편을 잡고 정년퇴임 후에도 대성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교육과 함께한 인물이다. 교육계 오랜 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당시 무가지로 배포됐던 영서신문을 받아든 것이 원주투데이와 인연의 시작이다.

퇴직 후에도 원주투데이를 꾸준히 구독했다는 그는 "무엇보다 일주일간 원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상히 알 수 있는 점이 원주투데이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을 받아들면 1면부터 차례대로 정독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면, 특히 미담기사를 관심있게 읽는다는 안 전 교장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스스로도 감명을 받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이나 사건 등은 시리즈로 여러번 보도되지만 미담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취급되거나 단 한번 보도에 그쳐 아쉽다"면서 "어떤 것이 문제라거나, 무엇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좋지만 미담을 적극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 원주의 밝은 면을 더 많이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또 "경영이 어렵겠지만 음식점 광고가 너무 많아 광고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전면광고는 지양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교육자의 시각에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계도하는 역할도 주문했다. "아동폭력이나 성폭력 문제 등은 지역공동체 파괴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안 전 교장은 "원주투데이가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지역공동체 복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 "원주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동부권 등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원주투데이가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촌사람'들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호 기자

원영택 동양브라인드 대표
"지역신문만의 경쟁력 창출해야"

원주투데이를 10년여간 구독하고 있는 원영택(동양브라인드 대표) 씨는 17년 전 원주투데이 창간소식을 접했다. 원 씨는 "당시 지역에서 마땅히 볼 신문이 없었다"며 "지역신문 창간소식은 원주시민의 큰 자부심으로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원 씨의 가게에는 두 가지 신문이 배달된다. 중앙일간지와 원주투데이다. 원 씨는 지역신문보다 중앙일간지를 먼저 펼친다. 기사보다 사설을 읽기 위해서다.

그 후 원주투데이를 펼치고 소파에 앉아 정독한다. 원 씨는 "중앙일간지의 경우 대충 구독하지만 원주투데이 기사는 만화책을 읽듯 기사 하나하나를 정독한다"며 "특히 피플앤피플 기사는 우리 이웃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끄집어내 이웃 간 소통을 도모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원 씨는 일산동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 중이다. 방범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행사나 지역이슈를 접하게 됐다. 평소 생계 때문에 지역소식에 무관했지만 직책을 맡게 되니 원주투데이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것.

원 씨는 원주투데이에 대한 불만도 높다. 요즘 들어 광고 면이 부쩍 증가했다는 것. 광고 증가로 인해 기사분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읽을거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정 씨는 "활자산업 불황으로 광고를 늘려야 신문을 발행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사콘텐츠를 차별화해 구독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씨는 "지역신문은 지역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신문인만큼 지역 내 세대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신문만의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구독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신문의 방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정 씨는 "명절날 부침개를 하기 위해 일간지를 사용하지만 원주투데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신문의 훼손은 우리 이웃 간의 정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성준 기자

김은미 예성피아노음악학원장
"여성들이 관심 가질 콘텐츠 필요"

원주 토박이인 김은미 예성피아노음악학원 원장의 원주투데이와의 13년 인연은 한 문구에서 시작됐다. '원주투데이를 보면 원주가 보입니다.' 음악 외길인생을 걸은 김 원장은 음악 외 다른 세상사는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음악 이야기를 빼곤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김 원장에게 원주투데이는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창과 같은 존재였다. 생업이 바빠 9시뉴스와 원주투데이만 통해 외부소식을 접한다는 김 원장은 9시뉴스보다 원주투데이를 선호한다. 9시뉴스는 남편 이용안 씨와 TV 채널 주도권 때문에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고.

반면 원주투데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펼치기만 하면 되니까 13년째 원주투데이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점차 다양한 컨텐츠가 지면에 실리고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김 원장은 더욱 볼거리 많은 신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청에서 실시하는 정책과 관련된 기사는 대충 읽지만 문화면은 꼼꼼히 정독한다. "때마다 실시되는 행사에 구경갈 시간이 없어 아쉬운데 문화 축제 기사를 보면 행사장에 가지 않고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또 작지만 소중한 일을 하는 미담 기사도 김 원장 눈길을 끈다. "봉사하는 사람들 소개하는 기사가 참 좋은데 너무 드문 것 같아 아쉽다"며 미담 사례를 적극 발굴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주투데이는 누구든 읽어보면 필요성을 느낄 것이고, 구독하게 될 것이다"는 김 원장은 중앙일간지를 20여년 간 구독하다 2년 전 끊었다. 지방일간지 또한 볼 필요가 없었다며 지금은 원주투데이만 구독한다. "기자님들이 힘드신 건 알지만 지면을 늘려 읽을 거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김 원장은 원주투데이에 대한 욕심도 많다.

또 여성 독자를 위해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른 신문을 보다가 요리나 피부미용 관련 기사를 보면 스크랩 한다는 김 원장은 원주투데이에도 이런 컨텐츠가 게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저면 축제 예고 기사는 참 좋아요"라며 원주투데이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또 "얼마전 만종역 '코스모스 음악회'기사를 보고 찾아가 봤더니 정말 좋았어요"라며 "원주투데이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반면 "언론이란 정의로워야 한다"며 "지난 13년간 간혹 한쪽 편으로 편중된 기사가 있었는데 이는 지양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민성 기자

이병로 NH농협생명 지점장
"건강·재테크·경제기사 전문성 높여야"

이병로(49) NH농협생명 원주지점장이 원주투데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신문이 창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당시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지도·경제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원주투데이를 접하게 됐고, 다른신문에서 볼 수 없는 원주만의 내용들이 눈길을 사로잡아 1997년 7월 정식 구독자가 됐다.

이 지점장은 원주투데이 장점을 원주만의 소식을 자세히 담는다는 점을 꼽았다. 지방일간지는 원주소식을 한개 지면에만 게재해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한계가 있지만 원주투데이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상히 알려줘 고맙다고 말했다.

"십 수 년간 원주투데이를 보면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시정정보를 발빠르게 전달해주는 노력"이라고 밝힌 이 지점장은 "농협 시지부에 근무하면서 원주시 정책과 발맞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고 그 때마다 시 정책적인 부분에서 많은 정보가 필요했는데 원주투데이가 정보전달 역할을 잘 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원주시민의 한사람으로써 1군지사 이전과 같은 개발정보에 관심이 많았는데 원주투데이가 자세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의문스러운 점이 속 시원하게 풀렸다고 한다.

음식점을 소개하는 면도 좋았다고 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원주에서 유명하고 요리를 잘하는 음식점을 소개해 주니 발품을 팔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 이 지점장은 "주위 동료들과 신문에 소개된 식당을 종종 찾아갔는데 기사에 나온 대로 음식 맛이 훌륭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원주투데이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려면 건강과 노후설계, 경제기사의 전문성 등이 조금 더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5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건강"이라며 "지금도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 나이 또래에 맞는 건강 정보를 좀 더 실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재테크에 대한 기사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원주투데이가 길잡이가 되는 정보를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레저면과 같은 소프트한 컨텐츠 지면에는 기사를 보고 취미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실어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최근 자전거 타는 취미가 있는데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