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인 원주다이내믹 페스티벌과 강원감영문화제가 지난달로 모두 마무리 됐다. 이 축제들은 지역사회와 문화관계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됐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다이내믹 페스티벌은 지난해 원창묵 시장이 원주따뚜를 폐지하고 만든 축제인데다 첫 행사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축제예산 12억원보다 5억7천만원이 삭감된 6억3천여만원에 치러졌다.

하지만 시민들이나 문화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지난해 보다 좋았다. 메인 프로그램이었던 메나리 공연은 지역 공연단체 작품인데다 공연내용도 좋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공연티켓 판매도 강매없이 전 좌석 판매했다는 점에서 첫 시도치고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댄싱카니발'은 거리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지난해 구겨졌던 다이내믹 페스티벌의 자존심을 살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인원도 4천여명에 달하는데다 3일 내내 1천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몰렸고, 공연팀들은 활기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참가자를 포함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축제다운 축제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향토사단 장병들이 4개팀으로 나눠 공연을 펼치면서 다이내믹 페스티벌이 내세운 '군과 함께하는'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축제가 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댄싱카니발 참가자와 이를 지켜본 시민 등 1만명만 즐길 수 있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적은 예산으로 좋은 반응과 함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반면에 강원감영문화제는 프로그램 부재, 야시장 설치 등 해마다 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이내믹 페스티벌과 같은 기간에 개최한데다 축제장소를 강원감영지와 따뚜공연장 앞으로 이원화 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따뚜공연장 일원에 대규모 장터를 설치해 많은 시민들은 이곳으로 몰렸는데 주요 프로그램은 강원감영지에서 개최돼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문제다.

강원감영문화제는 주민화합 축제였던 치악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감영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라면 장소가 협소하더라도 강원감영에서 개최하고 규모보다는 주제에 충실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강원감영문화제를 법인단체에 맡겨 개최하는 것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관은 전문단체에 맡기더라도 축제의 주최는 지역인사들이 총망라되는 축제추진위원회가 이끌어 가야한다. 그래야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