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농공단지에 걸린 현수막. 충주기업도시는 저가에 부지를 분양한다며 원주의료기기 업체들을 유혹하고 있다.

부지확보 어려움으로 원주의료기기 산업의 양적 팽창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 발간한 2011년 의료기기 편람에 따르면 2005년 원주의료기기 업체는 39개였지만 2007년 74개, 2009년에는 96개, 2011년 107개로 늘었고,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도 2005년 585명, 2007년 2천705명, 2009년 3천128명, 2011년 3천946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공장용지 부족이나 산업단지 내 고분양가로 인해 설비확장이나 기업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원주의료기기 산업단지는 태장동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와 문막읍 동화의료기기전용공단인데 1999년 완공된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는 3만3천㎡ 규모 부지에 39개사가 입주해 있고, 33만2천㎡ 규모의 동화의료기기전용공단에는 36개사가 전 부지를 차지하고 있어 타 지역 의료기기 업체가 원주로 이전하거나 기존 업체가 공장을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원주기업도시와 반계산업단지가 현재 부지조성공사를 하고 있지만 3.3㎡당 분양가가 85만원, 98만원 정도로 높기 때문에 기업이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되는 원주의료기기 멀티컴플렉스센터도 임대료가 3.3㎡ 당 1만9천500원으로 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와 동화의료기기산업단지 내 임대료 1만2천원보다 비싸 업체들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폴리텍Ⅲ대학 원주캠퍼스 의용공학과 나승권 교수는 "원주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업체가 많이 들어오거나 기존 업체가 사세를 확장해야 하는데 원주에서는 그러한 기반조성이 안 돼 산업이 정체된 상태다"며 "충주기업도시나 오송 등에서 낮은 이전비용을 미끼로 원주 업체를 유혹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대규모 이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는 원주에 330만㎡ 규모의 첨단의료기기 전용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도가 발표한 대선공약정책과제에서 원주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이를 활용해야 된다고 밝힌 것.

도는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와 연관산업의 집적효과 확산을 위해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고 세계적 수준의 첨단의료기기 전용 산업단지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의료기기 산업단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330만㎡ 규모의 신규 산업단지를 만드는 내용을 이슈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원주기업도시는 강원도가 대선공약정책과제에서 제시한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조성을 원주기업도시로 유도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장시간 시간이 걸리는데 기업도시는 이미 산업용지 조성이 임박해 있고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가 기업도시에 가시화되면 기존 조세특혜와 더불어 더 큰 인센티브를 기업입장에서 취할 수 있다는 것. (주)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산업용지 87만6천㎡ 중 49만5천㎡를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할애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