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하고 보충수업을 시작하던 날부터 청소년 방범대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에는 방범대의 역사, 대원들 소개와 활동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때 단계동 방범대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방범대원들의 활동을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일산동으로 이사 와서 집앞 원인동 자율방범대는 처음이라 낯설고 초면이라 조용하게 시작됐지만 활동이 길어지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답니다.

둘째 날에는 원주시청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동네를 순찰하게 되었고, 다니면서 쌍다리 밑 복개천에서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느라 자리 펴놓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시는 분들이며,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공부한답시고 늦게 집에 오는 길에 길가 호프집이나 치킨 집과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복개천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게 순찰활동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동네 주변 모습도 보게 되었고, 가로등 없는 좁은 길, 골목골목마다 세워져 있는 차들로 길은 좁고, 다니기가 불편했는데 저는 일주일만 하는 방범활동이지만 매일 동네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순찰 다니시는 자율방범대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셋째날에는 원주역에 있는 파출소를 견학했습니다. 경찰 한 분이 나오셔서 경찰이 하는 일과 경찰관으로서의 자세 등 많은 설명을 해 주셨고, 특히 경찰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흥미 있게 알려주셨는데, 저는 영화에서 보는 경찰이나 형사들이 카리스마와 위엄으로 긴장을 시킬줄 알았는데 이번 기회에 경찰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답니다.

경찰분과 애기하던 중 유독 궁금했던 실제 범인을 만나면 대처할 무기가 있냐라는 것이었는데,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수갑을 실제로 만져보았고, 레이저 건이라는 총 모양이지만 사실상 전기충격기로 주로 진압용인데 두 개의 바늘이 날아가 범인의 가슴에 박혀 최대 1만5천 볼트의 전류가 흘러 충격을 준다합니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넷째 날에는 봉산동에 있는 원주 경찰서의 CCTV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원주에 설치돼 있는 CCTV화면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 207개 CCTV가 있다는 것도, 경찰에 신고 했을 때 신고자의 위치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예전보다 장난 전화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지만 아직도 장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장난 전화로 막상 큰일이 나신 분들이 도움을 못 받는다면 얼마나 큰 불행일까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경찰차에 무선으로 통보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가끔 택시를 탈 때 택시 안에서 들려오는 콜소리와 비슷할거라 생각해 봅니다.

CCTV사무실 방문을 마치고 과학수사대에 들어가 간단한 지문 체취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미드'에 나오는 것 처럼 분칠을 해서 투명한 테이프에 불이는 것을 보고 많이 발전돼 있는 과학수사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따뚜공연장에서 구급대원분들과 심폐소생술을 배웠습니다. 저는 잠시 간호사의 길로 가기위해 간호과 공부를 했었고 심폐소생술을 배운터라 일손이 부족한 자리를 도와주었습니다. 간혹 배우기를 소홀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봤을 때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서운함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방범대원들께서 고생했다며 맛있는 음식을 한 상 차려 주셨는데 왠지 별로 한 것 없는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를 위해 자원봉사 하시는 방범대원님들과 헤어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고, 일주일 짧은 기간 동안 좋은 경험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감사 드리고,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소리 없이 일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청소년들이 걸어가는 길이 항상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저희도 보답하는 맘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일조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인동 자율방범대 그리고 경찰관님, 구급대원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