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상류 홍수조절댐과 태장2동 캠프롱 공원조성사업 국비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국비보조사업 심의에서 이들 사업을 통과시켰다. 원창묵 시장은 "사진 한 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심의에 앞서 원 시장은 기획재정부 이석준 예산실장을 만나 2010년 폭우 당시 원주천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2010년 9월 21일 기록적인 폭우로 원주천이 범람할 뻔한 사진이었다. 원 시장은 "원주천이 범람했다면 원주가 물바다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홍수조절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하자 예산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캠프롱 공원조성사업도 군부대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제시하며, 군부대가 북부권에 밀집하는 바람에 이 일대가 발전하지 못한 만큼 공원조성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원 시장은 말했다.

그동안 원 시장을 비롯해 원주시 공무원들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를 지속 방문하며 '맨투맨' 식으로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에는 이들 사업이 심의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심의를 통과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홍수조절댐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이강후 국회의원도 장윤석 국회예산결산위원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국비예산편성안은 이달 중 대통령 결재를 거쳐 10월 2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판부면 신촌리 신촌천에 건설되는 홍수조절댐은 연장 240m, 높이 40m, 저수용량 292만㎥ 규모이다. 2017년 준공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436억원이 투자된다. 원주시는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캠프롱 공원조성사업은 2018년 준공할 계획으로 부지매입비 694억원, 시설비 400억원 등 1천94억원이 투자된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토지매입비의 60% 이상 국비 보조가 가능해 원주시는 토지매입비 694억원 중 66%인 458억원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