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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성하게 하는 축제
2012년 09월 10일 (월) 권순형 원주문인협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창문을 닫기 시작했다.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가을이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듯 가을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을을 맞아 원주에서도 지역축제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제14회 원주한지문화제가 9월 5일부터 9일까지 한지테마파크 일원에서, 제31회 강원감영제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강원감영지와 시내 일원, 2012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이 문화의 거리, 중앙시장, 풍물시장과 강원감영을 연계하여 전통시장 활성화와 군과 함께 하는 관광체험형 축제로 19일부터 22일까지 문화의 거리와 따뚜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강원감영문화제는 2002년 3월 9일 국가사적 제439호로 지정됨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감영지이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듯이 전통을 테마로 하는 축제가 원주에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우며 유일하게 감영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주한지문화제도 원주한지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려왔고 강원도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원주의 축제가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작년에 시작한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은 날씨로 인해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원주의 새로운 축제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원주의 축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2% 부족한 것 같다.

첫째, 우선 모든 축제가 9월에 열린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도 있지만 사시사철이 있듯이 축제를 한 계절에만 열지 말고 분산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계절에 맞춰야 하는 축제가 아니라면 말이다.

두번째,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원주 시민의 날, 국제걷기대회, 원주예술제, 삼토축제 등과 같이 각 개최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결성한다면 원주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축제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축제를 개최하는 위원회에서만 프로그램을 선정하기 보다는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받아 체택해 시상도 하고 제안한 시민에게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한다면 원주 시민 모두의 축제가 될 것이다.

'참여하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참여하라고만 하지 말고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고기를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 축제를 만들고 축제에 참여해 본 사람만이 축제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 축제란 만드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즐기는 것이어야 한다.

넷째, 모든 일에는 사람과 예산이 있어야 한다. 축제 인력을 교육해 지역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예산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한류 스타 한 사람을 만드는데 1천억원 이상이 투자된다고 한다. 과연 원주의 축제 예산은 얼마인가.

이제 원주의 축제를 누가, 어떻게, 얼마의 예산으로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막에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축제를 지켜온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원주의 축제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축제야말로 다양한 상상력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축제에 대한 새로운 생각으로 전폭적인 투자와 인력을 육성한다면 원주는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가 될 것이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이 가을 축제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이 한층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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