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초등학교 교사 김준산 씨가 교사에 대한 비평글을 책으로 내 화제다.

김 씨가 쓴 책은 「교사, 가르고 치다」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가 교사에 대한 비평과 현 교육실태 비평, 학부모나 학생 등 교육주체에 대한 비평 등으로 이뤄졌다. 김 씨는 개인 블로그를 비롯해 SNS 등에서 비평 글쓰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 책에서도 김 씨 비평은 빛을 발한다. 대안도 제시하고 있어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집필하는 동안 몇 가지 상황이 그를 괴롭혔다. 김 씨는 "출판사에서는 '교사가 말하는 교사'에 대한 글을 요구했지만 나는 '교사가 비평하는 교사'에 대한 글을 썼다"며 "출판사 요구를 따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교사가 교사를 비판하는 이율배반적 내용이라 노출되면 교사생활이 불편해질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는 치부를 드러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그는 "교사는 교실로 숨고, 학생들은 교과 밖으로 숨고, 학부모는 서비스로 받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3자 커뮤니티인데 그 중심에 교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안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불편한 진실 속에서 쾌락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 더 불편함을 겪고 향락의 세계로 가야 한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교사는 진급을 향해 일하면 10년 이상 교감·교장으로 고연봉의 다소 편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관료주의의 쾌락"이라며 "교사로써 학생들과 진실된 가슴으로 부딪히는 일이 향락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이 땅에서 인간이면서 교사, 교사이면서 인간, 그 이율배반의 틈바구니…, 글쓴이의 치열함이 분노와 절망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성찰과 공부로 부단히 나아간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라고 추천사를 썼다. 김 씨는 "사범대나 교대 등 교육 학계에 대한 비판 서적을 낼 생각"이라며 "장기적인 최종 목표로 학계에 쓰일 교육학 개론 등을 새로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