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초음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환자들 첫 반응은 '나는 술도 많이 먹지 않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지방간이 흔히 술과 관련돼 있다는 통념이 작용한 듯 하다. 하지만 술과의 관련성이 적은 비알콜성 지방간이 존재하며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알코올 남용력이 없는 환자에서 알코올성 간질환과 유사한 간의 조직학적 손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는 당뇨, 비만 및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일부로 인식되고 있으며 비만 및 당뇨의 전 세계적인 인구증가와 더불어 추후 만성 간질환의 중요 원인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만성 간질환 수위를 만성 B형과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이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 건강 검진 수진자의 상당수가 비알콜성 지방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건강검진 수진자 중 바이러스성 및 알코올성 간질환을 제외한 대상 환자의 47%에 달하는 수가 비알콜성 지방간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비만, 고혈당,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이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며 간 섬유화와 관련된 인자로 알려져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들의 32~37%가 간질환이 진행되지만 18~29%에서 간 손상의 호전도 관찰됐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30%에서 7년 내 간질환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1.7%는 추적기간 중 간질환으로 사망, 2명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극히 일부에서 우상복부 동통, 피곤함 등이 나타나며 복부 진찰상 간 비대가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운동과 식이요법, 체중감량이 있으며 체중 감량은 소아는 주당 0.5Kg, 성인의 경우 주당0.45~1.6kg로 서서히 해야 하며 급격한 체중 감량은 많은 수의 환자에서 염증 및 섬유화가 악화 될 수 있다. 일차적으로 현 체중의 10% 정도를 서서히 감량해야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은 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높아 성인인구의 상당수가 이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과 일부가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 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