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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복숭아불고기, 원주대표음식
당도 높은 치악산복숭아로 불고기 맛 살려
2012년 09월 03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 치악산복숭아불고기 상차림 모습. 식당마다 메뉴구성은 다르다.

원주 대표음식은 원주시의 오랜 숙제였다. 민선3기 시절 국산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냉면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국산 고구마 전분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3배 가량 비싸 실패했다.

이후 원주추어탕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민선5기는 원주뽕잎황태밥과 치악산복숭아불고기를 대표음식으로 정했다.

시범업소를 선정, 요리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다. 지난번 원주뽕잎황태밥에 이어 지난 1일 치악산복숭아불고기 시범업소 5곳이 대표음식을 선보였다. 선정업소를 방문해 상차림과 각오를 들어봤다.  박성준 기자

   
 

장군화로구이

장군화로구이(대표: 김종만)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대표업소로 지정받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김 대표는 "새로 가게를 오픈하는 심정"이라며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제는 노력의 대가를 고객에게 베푸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갈비 집을 15년 동안 운영해온 베테랑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육류와 어울리는 약초 장아찌를 개발했다. 고기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이기 위해 약초 장아찌를 개발하게 된 것. 고기 종류에 따라 장아찌 배합도 세분화했다.

김 대표는 음식 맛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음식점 분위기, 고객 취향, 맛, 요리방식 등 내·외적 체계를 갖출 때 최상의 음식이 탄생한다고 한다.

김 대표는 한우 암소만을 사용한다.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치악축산을 방문해 최상의 고기만을 선별한다. 치악산 복숭아는 개미농장에서 구입했으며, 재료부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년치 양을 보관해 놨다.

김 대표 아내 이선희(40) 씨는 수작업을 통해 복숭아를 손질해 모든 메뉴에 복숭아 고유의 향이 스미도록 했다. 복숭아 피클과 살구나무 열매 소스도 직접 개발했다. 더덕, 명이나물, 뽕잎, 당귀, 씀바귀, 깻잎, 매실, 인삼 장아찌를 치악산복숭아불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장수숯불구이

뽕잎황태밥 대표음식점에 이어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된 장수숯불구이(대표: 김승애). 김 대표는 29살 때부터 일식집, 곱창집, 민속주점, 두부집 등 다양한 요식업을 한 경험과 고기 집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비법을 터득했다.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김 대표가 가진 모든 역량이 집합된 메뉴이기 때문에 대표음식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각오가 남다른 것. 뽕잎황태밥 대표음식점으로 음식을 제공하다보니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에게 원주대표음식을 설명하는 스킬과 서비스가 높아졌다. 김 대표는 직접 고기를 선별하고 요리하고 고객에게 내놓는다. 구매자이자 경영자이자 요리사인 셈이다.

치악산 복숭아는 황도만 사용한다. 황도는 다른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기에 김 대표가 고집을 피우는 이유다. 김 대표는 "대표음식점을 운영하다보니 사명감과 책임감이 증가했다"며 "대표음식은 대표음식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복지까지 함께 고려하는 총체적인 지역사업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치악산복숭아불고기 판매로 인해 업소의 매출뿐만 아니라 치악산복숭아와 치악산한우의 명품화를 동시에 꽤할 수 있기 때문. 치악산복숭아불고기가 안정화 되면 인근 노인종합복지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 등과 연계해 무료시식회를 하고 작게나마 후원회를 열 계획이다.

섬강한우촌

섬강한우촌(대표: 고명희)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기차가 지나가고 섬강 물소리가 식욕을 돋운다. 섬강한우촌은 본래 '고기의 맛'이 명품화된 집이다. 인근 오크밸리를 찾는 관광객과 외지인들도 관광을 끝내면 이곳을 찾아온다.

대부분 대표음식점은 시내에 위치하다보니 지정면에 있는 섬강한우촌은 외지사람들에게 원주대표음식을 홍보하는 파수꾼인 셈이다. 워낙 소문난 집이라 치악산복숭아불고기가 기존에 제공되던 고기 맛을 능가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고 대표는 섬강한우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요리비법 등을 치악산복숭아불고기에 접목해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섬강한우촌은 '고기 맛'을 위해 반찬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두부, 감자, 고추무침, 열무, 호박, 땅콩, 가지, 샐러드, 파절이 등만 제공된다.

고 대표는 "고깃집은 고기 맛이 좋아야 한다"며 "인심이 넉넉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다"고 말했다.

자연의 풍경 속에 앉아 석쇠에 구워먹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맛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더욱이 매출과는 동떨어진 외진 구석에서 원주대표음식 명성을 타 지역에 떨치고 있다. 김 대표는 "음식은 재료선별도 중요하지만 손끝에서 정성이 담긴 음식이야말로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돈벌수다

문막읍 동화리에 있는 돈벌수다(대표: 송지영)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되자 인근 외국인 근로자들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주변이 공장지대와 주거지역이 밀집된 곳이라 외국인들이 음식점을 자주 찾는 편이다.

대표음식점 홍보물이 부착되자 고객들은 '저 음식이 무엇이냐'고 송 대표에게 묻는다. 송 대표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됐다"며 "어설픈 영어로 메뉴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성격이 매우 꼼꼼하다. 동일하게 적용된 레스피이지만 고객 성향과 입맛에 따라 양을 조절하기 위해 소스 혼합비용을 계산했고 페이퍼로 작성해 조리실에 부착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요리법만이 대표음식의 고유 맛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치악산복숭아는 인근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이웃 할아버지의 복숭아를 사용한다. 다른 농가는 복숭아 재배 시 거름으로 염산을 이용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단가가 높은 황산을 사용한다. 때문에 복숭아 품질이 좋고 당도도 매우 높다.

송 대표는 원주로 오기 전 11년 동안 고깃 집을 운영했다. 참숯 위에 '마법의 가루'를 뿌리는데 가루 냄새는 옛 시골 아궁이의 장작 타는 냄새와 같다. 송 대표 만의 비법이다. 송 대표는 "마법의 가루를 사용해 치악산복숭아불고기 맛을 두 배 이상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소

"복사꽃 한그루 푸른 봄날에 아양 떨어, 이슬에 씻긴 붉은 꽃 햇빛에 비쳐 산뜻하네. 시를 짓던 그날의 나그네를 물을 뿐, 꽃 아래 놀던 지난해 사랑은 생각지 말게" 운곡 원천석 선생의 운곡시사 중에 나오는 시 구절이다.

이 시처럼 우리소(대표: 최인숙)에서 치악산복숭아불고기를 맛보면 나그네가 되어 아무 생각도, 잡념도 없어진다. 그냥 음식 맛에 취해 배불리 먹으면 그만이다. 우리소는 간현유원지 내에 있는 영농조합법인이다. 현지농가 9명이 법인을 설립했고 농가들이 직접 사육한 소를 가공해 고객에게 내놓는다.

때문에 고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간현유원지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들고 겨울에는 인근 스키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우리소는 반찬을 최소화했다. 치악산복숭아불고기에만 젓가락이 가도록 한 이유다.

현지농가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여행을 즐기는 가족단위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뽕잎황태밥에 이어 치악산복숭아불고기 흥행을 위해 농가들 회의가 많아졌다고 한다.

최 대표는 "치악산복숭아불고기는 매우 깔끔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며 "주재료가 고기인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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