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은 행락객들의 취사, 야영, 쓰레기 불법 투기 등으로 마을이 오염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신림면 성남2리 성황림마을이 행락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치악산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천연기념물 93호 성황림이 위치해 있는 이 마을에 행락객이 몰리면서 야영, 취사행위, 쓰레기 불법 투기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성황림마을이 지난해 하반기 치악산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되고 과태료 처분 및 단속 등 처벌에 대한 효력을 잃으면서 비롯됐다. 성황림마을~상원사 입구 주변 계곡을 중심으로 반경 50m 이내 구역이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야영, 취사행위 등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됐을 때는 상시 단속과 과태료 처분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인회장 홍순영 씨는 "여름철 피서객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는데 잘 쉬고, 잘 놀다 가면 문제가 없지만 곳곳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가 계곡수와 계곡 주변을 오염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원 구역으로 지정됐을 때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볼 수 없었는데 올해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곳곳에 몰래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있는 모습.

신림면에는 강원환경감시대 감시원 2명이 있지만 신림면 전체를 관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가 어렵다. 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자연환경보전명예지도원들이 현장 지도는 하고 있지만 처벌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 지도 외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또한 마을 쓰레기를 공동으로 보관하는 쓰레기장은 마을 주민이 상시 관리하고 있지만, 야간이나 부재 시 몰래 들어와 각종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박성남 성남2리 이장은 "치악산 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성황림 마을이 일부 양심을 버린 행락객들로 인해 오염되고 망가지고 있다"면서 "원주시가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유원지 및 주요관광지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곳곳에서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데 재제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어 원주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며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