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면장님, 행구동장님으로 발령받고, 발령장 받으러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면장님의 호저면장 재직 2년 7개월을 생각해보며 면정에 최선을 다하시던 님의 모습에 정성어린 마음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웠던 일들도 많았고 민원에 시달리셨을텐데 잘 극복하시고 면정을 잘 이끌어 주심을 치하 드립니다.

님은 말 없이 일하셨습니다. 훌륭한 인격자이셨습니다. 특히 호저면을 아름다운 호저꽃으로 뒤덮히도록 환경 조성을 하시던 모습은 우리 호저면민들의 머리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호저면 진입로 양 길가에 심어진 이팝나무는 조경사가 계속 물을 주며 한 그루라도 이상 없이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하 면장님, 지난 봄 타는 가뭄이 계속될 때 부족한 사람의 논에 물이 없어서 모내기를 못하고 있었을 때도 애타는 모습으로 이웃사람들에게 모내기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채근해 주셨던 그 배려를 잊을 수 없습니다.

또 노후된 주택이 방한이 안돼 겨울 지내기가 고통스럽다고 했을 때 행정부서와 복지기관에 부탁해서 해결해 주신 덕분에 우리 부부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어려워하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면장님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마음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님은 지금 그 정신 그 마음가짐으로 남은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공직자를 칭찬하는 데 꽤나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님은 훌륭한 공직자이시며, 공복이라고 말합니다. 계속 건강하시고 멀지 않은 날 또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