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생리, 병리를 경락과 장부에 의한 음양오행의 원리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키 성장 또한 한의학적 원리로 설명 하자면 장부의 측면에서는 간, 오행에서는 목의 기운이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는 기운은 목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인체에서는 신장에 저장돼 있는 점에서 양기가 잘 나오도록 하는 역할을 목 기운이 담당합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체내에서 목의 기운이 약해 양기가 잘 나오지 않으면 잘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목의 기운은 선천적인 영향과 후천적으로 다른 장부 이상에 의해서 약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허약한 간을 갖고 태어나면 체내 목 기운도 약하게 되는데, 이럴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왜소하고 무기력한 근육, 시력 저하, 어지럼증과 피로, 근육통, 무서움을 잘 타는 증상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약한 간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또 감기가 자주 걸리거나 비염,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 폐가 간의 작용을 억제해 목기가 약해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성장 발육에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위가 약하면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장에 적체된 음식, 그리고 장 기능 저하로 인한 변비 등이 간 기능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이럴 때에도 성장발육은 더디게 될 수 있으므로 간 기능을 억제하는 장부를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은 목 기운이 약해서 양기가 잘 나오지 못해도 문제가 있지만 양기가 지나쳐서 성조숙증이나 조기사춘기처럼 빨리 과도하게 크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빠른 성장은 성장기간이 단축돼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몸의 내적 충실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간기를 보강할 뿐만 아니라 인체 내부의 음기를 보강할 수 있으며, 이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 당도가 높은 과자나 음료수 등의 지나친 편식으로 초래된 체내 과도한 양기 편중 상태를 줄이면서 체내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