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치악체육관 앞 치악종각은 일찌감치 시청 담당 공무원들이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예정된 시간에 원주시장의 축사부터 타종행사가 시작됐다.

광복절은 1945년 8월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의미있는 경축의 날이기도 하지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공포한 경축일이기도 하다. 일제로부터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강제노동과 징병, 징용에 시달리면서 우리의 역사, 언어, 문자까지도 쓸 수 없는 온갖 탄압 속에서 조국광복을 위한 항일 투쟁을 계속한 결과, 일본이 항복을 하였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우리 원주시도 제67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경축 행사가 광복회원과 애국지사, 유족 등이 참석하고 각급 기관 단체장들과 국회의원, 도·시의원, 공무원,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악종각에서 준엄하게 열렸다. 참석한 우리들은 치악의 종을 타종하고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을 통해 8.15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비 정상적인 사회현상, 정치현상 ,그리고 이어지는 일본의 독도 망언이 있기에 '우리들은 진실된 역사를 들여다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이를 위해 각자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국권과 안보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다시 한번 민족 정기를 바로 세워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타종이 끝나고, 식에 참석한 모두가 힘차게 광복절 노래를 제창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만세 삼창이 이어진 후 식은 끝났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이날 우리가 외친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졌다고 생각하니 나라의 소중함과 순국선열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으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 치악체육관 앞 광장에서는 원주를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인 '원주사랑' 회원 50여명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독도 댄스를 추고 독도 플래시몹을 펼쳤다.

현재 시내 도로변은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태극기와 아이스하키장 원주유치를 열망하는 현수막 등이 요란스럽게 점령하고 있다. 우리 원주시민은 올림픽 분산 개최 즉, 아이스하키장 원주 유치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동계올림픽 조직위와 강원도 관계자는 경기장 분산배치 문제는 이미 지난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원주시민들의 대승적인 양보로 끝난 문제로 아이스하키경기장 분산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카드 내용은 누구에게 보내는 메시지 인가? 우리 원주시민에게 보내는 것이 아닌 IOC조직위와 강원도지사 앞으로 보내야 한다. 경제성부터 다시 재검토하라고. 그리고 기다리자. 모든 조건은 우리 원주시가 유리하다. 결정은 원주시민이 하는 것이 아니다. IOC와 동계올림픽 조직위, 강원도, 그리고 당사자인 강릉시가 할 일이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릉시민들 조차 분산개최에 47%나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올림픽 후의 운영방안 때문이다. 우리 원주시는 느긋하게 기다리자. IOC와 조직위, 강원도, 그리고 강릉시에서 먼저 요구할 때까지. 그러면 오늘 원주시의 대로변도 광복절 태극기만 만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