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서 멸종위기동물 2급인 담비가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치악산에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촬영을 시작하는 무인카메라 18대가 설치돼 있다. 그 중 카메라 1대에 담비가 새끼 노루를 사냥하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밝혔다.

6월 17일 촬영된 이 영상은 담비 두 마리가 새끼 노루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치악산 외에도 담비가 목격된 사례는 있지만 사냥 장면이 촬영된 적은 극히 드물다. 지난달 20일 영상에는 담비 두 마리가 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로써 담비가 치악산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김의경 박사는 "담비의 생태정보는 매우 귀한 편"이라며 "이번 영상이 담비 생태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박승기 과장은 "담비 영상은 치악산 생태계가 많이 회복됐다는 증거"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실체 확인과 행동습성을 파악해 건강한 생태계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