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만도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본부장: 김희준, 이하 민주노총)는 지난 7일 원주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도에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노동지청에 만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다.

김희준 본부장은 "사측이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 50여명에 대해 회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6일 노조가 파업철회에 따른 업무복귀를 선언한 만큼 노조원들에 대한 복귀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만도는 지난달 27일 문막공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당시 금속노조 만도지부에 소속된 조합원은 970여명. 하지만 사측이 직장폐쇄 3일 만에 기업노조를 출범시켰고, 기존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조합 탈퇴를 요구하면서 현재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은 50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은 사측 통제로 회사 출입을 저지당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용역들이 회사를 점령하고,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계에 위협을 느껴 대부분 조합원이 금속노조를 떠나게 됐다"며 "사측이 조직적으로 업무복귀 신청서 및 확약서라는 이름으로 노동조합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노조원들을 회사에 순종하는 공돌이, 공순이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업무 복귀자와 노조가 확보한 부당노동행위 증거자료를 김정호 원주고용노동지청장에게 전달하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청장은 "법리적 검토를 거쳐 위법한 사실이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아직 파업이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직장폐쇄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도 관계자는 "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신고를 철회할 때까지 직장폐쇄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