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실천성공사례 만들기' 상반기 평가

　원주시가 청렴도 1등급과 청렴 선도기관 선정을 목표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 구축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는 평가를 받았다.

　원주시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청렴실천성공사례 만들기 상반기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보고회는 곽형석 신고심사심의관, 한삼석 청렴총괄과장 등 권익위 관계자와 원창묵 시장, 박영훈 부시장을 비롯한 원주시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역량진단 정책토론회에서 도출된 정책과제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개선·보완 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렴도 쇄신 원년…행정력 집중
　원주시는 올해를 '청렴도 쇄신 원년의 해'로 설정하고 청렴도 1등급 진입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자체 평가에서는 지난 4월 도출된 10개 과제 중 1개 과제를 완료하고 9개 과제는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부패방지 및 청렴도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원이 90.9%에 이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제도적 쇄신을 위해 부조리신고 포상제를 시행하고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본청 자체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상시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했다.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기관장 특별교육과 '반 부패·청렴원주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청렴관리 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부패방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공직윤리 쇄신 부분에서도 상설기동 감찰반 운영 및 청렴동아리 활성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및 삼진아웃제 도입, 청렴마일리지 우수부서 및 개인 시상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반부패 청렴 으뜸 원주' 이미지를 송출하고 팝업창을 개설하는가 하면 읍면동 및 각 실과마다 반 부패 청렴액자를 걸고 읍면동 청렴담당자를 지정 운영하는 등 청렴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 81.8% '청렴도 향상될 것' 전망
　국민권익위가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원주시 간부 및 직원 548명을 대상으로 '부패방지 및 청렴도 제고를 위한 노력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9명 중 90명(90.9%)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직원들의 참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86명(86.9%)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답해 지난 3월 조사(적극 참여 55.8%) 때 보다 높게 조사됐다. 또 81명(81.8%)은 '현 상황에서 원주시 청렴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한 부분으로는 직원들의 반부패 청렴의식 제고(55명), 기관장 추진의지 및 리더십(53명), 감사기능 등 내부통제 강화(30명), 과장급 이상 간부진 솔선수범(18명) 등이 꼽혔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관행 및 조직문화 개선(47명), 소속 직원들의 참여의식 제고(42명), 과장급 이상 간부진의 솔선수범(30명), 의사결정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25명) 등은 향후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국민권익위 한수구 서기관은 "6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설문참여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설문 회수율이 18.1%에 불과할 만큼 참여율이 낮았다"면서 "간부급 공무원의 솔선수범을 적극 노력한 부분으로 꼽으면서도 향후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목한 점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용정순 시의원도 "548명 중 설문조사에 99명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원주시 공무원들이 청렴쇄신에 대한 의식과 관심도가 그만큼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설문조사, 548명 중 99명만 참여
  청렴쇄신에 대한 의식·관심도 낮다는 반증
  국민권익위, 간부·직원 전사적 참여 주문

　백화점식 나열보다 성과가 중요
　원주시 주요추진 성과를 평가한 국민권익위는 ▷간부 및 직원들의 참여의식 부족과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려는 의지 및 의사결정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부패 문화 정착을 위해 원주시가 도입한 청탁등록시스템이 가동 이래 등록 건수가 전혀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권익위 한수구 서기관은 "아직까지 내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며 "전사적으로 참여분위기를 이끌고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간부급 공무원들이 선도하고 직원들이 주체적 입장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향후 추진방향으로 간부 및 직원들의 참여 역량을 제고할 것을 제시하고 간부급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역할 분담을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시정 비판 그룹과의 업무협력과 민원인 대상 부패방지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무처리 절차 및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함께 반부패 정책홍보 강화를 통해 기관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벤치마킹을 활성화시켜 타기관 우수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평가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전자결제시스템 중 금전과 관련된 부분은 전자결제에 그치지 말고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인허가와 관련된 원주시 각종 위원회의 청렴도도 직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청렴교육을 업무 특성에 따라 읍면별이나 직렬별로 실시하자"는 제안과 "청렴도 쇄신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권익위 곽형석 심의관은 "백과사전식 업무추진도 중요하지만 제도 구축뿐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감사부서에만 맡겨두지 말고 각 실국마다 우리부서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과 청렴도를 높이는 일에 전 직원이 전사적 분위기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창묵 시장은 "어떤 결과가 있다는 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고 그에 따른 필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에서 으뜸가는 청렴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반드시 깨끗한 원주시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