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를 계기로 지역특화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과 의료기기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석중 연구위원은 '한미FTA와 강원도 선도전략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의 교역국가이며 강원도 수출 1위 국가이기도 한 미국을 상대로 FTA 최대 수혜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동차 부품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을 분석한 결과 매우 높은 긍정적  파급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은 대미 수출 핵심품목으로 2000년 773만1천 달러에서 2011년 1억5천243만달러로 11배 증가했으며 FTA 발효로 인해 대미 수출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진단한 김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대미 수출의 42.1%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산업이 FTA협상결과 2.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와 관련해서도 현재 수출중인 상품의 경우 기준세율이 0%이기 때문에 관세철폐의 의미는 없지만 미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의료기기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 및 외국으로 재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부품수입비용 절감을 통해 의료기기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미FTA 발효에 따른 거점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우리나라와 수출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우 우회수출을 위해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부품 집적지인 원주의 경우 외국인전용산업단지 타당성을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기기 산업은 수입관세 철폐를 위협요인보다는 기회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기식 진단용 환자감시장치와 관련 부속품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늘고 있고 연관된 의료기기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8%의 관세가 철폐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입선을 점진적으로 미국으로 전환해 관세철폐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