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 4일 아이스하키장을 예정대로 강릉에 설치하고 경기가 끝난 뒤 해체해 원주로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원창묵 시장이 연일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원 시장은 지난 5일과 9일 원주여성대회와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당정협의회에서 조직위의 결정을 강도높게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스하키장 강릉신축 결정을 재고할 것'을 조직위와 강원도에 재차 촉구했다.

원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표방하는 7대 원칙 중 흑자·민생·균형 원칙을 따르자면 아이스하키장 강릉신축 결정은 당연히 재고돼야 한다"며 "선수중심·경기운영상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재배치가 불가하다는 조직위의 결정은 절대적으로 이들 원칙과 부합하지도 않고 대회 이후 시설활용이나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원 시장은 "강릉에 건립하는 5개 경기장은 향후 강원도는 물론 18개 시군의 재정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시장은 또 "조직위는 신축비용 800억원이 소요되는 아이스하키장을 대회 후 해체해 원주로 이전 설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800억~1천억원까지 이를 수 있는 막대한 이전설치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배치가 불가하다면 이전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와 1년 이내 이전한다는 내용을 공식문서로 확답해 줄 것"을 요구한 원 시장은 "이전비용 일부라도 원주시에 부담을 지우려 한다면 33만 원주시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시 원주에 건립하기로 한 아이스하키장을 강릉으로 조정하면서 약속한 종합체육관 국·도비 지원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원주시가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당초 약속한대로 120억원 추가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이 두가지 요구가 관철된다면 아이스하키장 건립과 관련해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고 언급한 원 시장은 "이같은 요구는 진실과 명분이 있기 때문이고, 미래 강원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지역갈등 조장설 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