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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사는 법 가르쳤으면…
2012년 07월 09일 (월) 김선경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사람을 좋아하고, 땀흘려 축구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가까워지면 안되는 형들과 어쩌다 관계가 생겼고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판결에 따라 학교에 가지 않게 됐다.

사진명부 속 작은 얼굴로 이름, 생년월일, 가족사항 등이 적힌 종이 속 한 명으로 존재하던 아이는 '진술서', '전학' 등의 단어만 오가는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는 벗어났으나 자전거 타고 오가던 학교 길을 더 이상 달릴 수 없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해 번 돈에서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그 학교는 아이에게 그렇게 몇마디 상식적인 질문만 던지고는 또다시 업무가 쌓인 책상으로 선생님들을 내몰았을테지….

그래서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낡고 좁은 건물, 학력인정도 되지않은 공동체 속으로 아이는 들어가게 되었다. 서로 보듬고, 살피고, 함께 손잡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자유함이 있는 곳에 아이가 새 둥지를 틀었다. 아침마다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 속 깊이 긁히는 무언가가 아직은 많이 남아 있지만 아이 낯빛은 반짝이며 살아난다.

학교는 함께 사는 법을 익히며 잘 크라고 믿고 맡기는 곳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단절과 실패를 안겨주고는 굳게 입을 다물고만 있으니 약하고 약한 부모는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다.

씩씩해서는 안되고, 즐거움을 욕심내서도 안되며, 아주 작은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학교에 동생들을 보내야 하는 건지 부모는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의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부모들의 작은 소망까지도 먹어버리는 크고 무시무시한 학교, 세금을 선택해 낼 수 있다면 나는 단 몇 천원의 세금이어도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한 성금으로 보낼 것이다.

바쁜 부모, 평가대상인 아이들, 그리고 멈춰버린 학교. 나는 요즘 이 세상이 무섭다. 중학교 학년 당 3~4학급, 급별 20명 내외의 중소규모 학교로 편성되면 안될까, 상담교사가 아이들의 친구로, 당황하는 학부모의 길잡이가 돼 주면 안될까, 담임교사가 아이들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일수를 대폭 줄여주면 안될까, 작은 문제로 학교에 다니기 두려운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보듬고 좋은 방향으로 안내해 줄 또래 도우미, 좋은 선배도우미 제도같은 학내 봉사활동이 활성화 될 수는 없을까.

사고결로 처리되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학교로부터 어떠한 지도나 위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 공교육기관이라고 공립학교 교사라 자부하고 있단 말인가. 김선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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