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내년 출범을 목표로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원주시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13일 주민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공단설립심의위원회 심의, 시의회와의 사전 조율 등을 거쳐 설립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2013년 시설관리공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지부장: 이형섭, 이하 공무원노조)는 원주시가 추진중인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응을 준비 중이다. 공무원노조는 원주시가 가로청소와 재활용품 수집·운반사업을 분리하면서까지 설립규정을 꿰어맞춰 공단을 설립하려는 것은 공단을 만들기 위한 방편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

원주시는 공단설치 운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인력 절감과 인건비 삭감, 과중한 업무부담 등의 폐해로 근로조건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설물 관리·운영에 소요되는 공무원을 전환해 정책개발 구상과 시정현안 사업 추진 등에 매진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시규모 확장에 따른 행정수요 부족을 시설관리공단으로 피해갈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무원 중 시설관리공단으로 가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필요인력을 모두 새롭게 채용해야 해 결국 이중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이형섭 지부장은 "시설관리공단이 설립되면 공무원이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은 시설관리공단으로 넘기려고 할 것"이라면서 "공무원이 할 일을 민간으로 넘겨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2009년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공단 설립 반대운동을 펼친 시민사회단체들도 금주 중 용역결과 등을 분석해 대응 방침을 수립한다는 계획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원주시는 오는 13일 오후2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시설관리공단 설립과 관련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다.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타당성 있는 의견은 설립심의 과정에 반영된다. 원주시는 내년 시설관리공단을 출범할 예정이며, 대상은 국민체육센터 관리·운영 ▷근로자종합복지관 관리·운영 ▷시립화장장 및 봉안당 운영 ▷가로청소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등 5개 사업이다. ▷문의: 737-2161(총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