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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애타는 농심이여
2012년 06월 27일 (수) 박철희 호저장로교회 장로 wonjutoday@hanmail.net

천수답이란 하늘만 쳐다보며 농사를 지어야하는 논농사이다. 지금부터 10년전 80여세된 어른이 "몇 년전까지만 해도 억지로 논을 경작했으나 이젠 더 이상 할 기력도 없고 손자, 손녀 대학등록금은 보태줘야 할 형편이니 땅을 사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그 논이 어디쯤 있느냐"고 물었더니 어르신은 "초층학교 뒤편 산을 넘어 약 2㎞"라고 했다. 일생 내 땅을 가져본 일이 없는데 부동산을 살 형편은 안 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단하고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자금을 빌려 땅을 샀다.

지난 9년간은 부족하긴 했으나 산 중턱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벼농사를 했고, 밥맛이 너무 좋아 힘든줄 몰랐는데 금년엔 가뭄이 너무 심해 모내기를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좀 비가 올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전화 131을 눌러 기상정보를 듣고 논으로 향한다.

괭이, 호미를 들고 물 한 컵이라도 더 얻으려고 이리저리 산골짜기를 파 보지만 조금은 고였다가 이튿날 아침에 가보면 다시 논은 말라있는 것이다.

옛날 우리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실땐 아랫논 윗논 지주들이 서로 농수 때문에 싸우는 모습을 보곤 했었다. 지금은 농업기반시설 확충으로 물 걱정 없이 논농사를 짓고 있지만 천수답은 예외다. 이맘 때가 되면 항상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쉬며 애태우고 있어야 한다. 그 어느 누가 논에 물이 없어서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애타는 이 농민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인지… 가슴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이상기후란 곧 우리네 인간의 잘못 때문이다. 좀 더 일찍 환경을 사랑하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았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인데 하고 생각해 본다. 인간은 노력할 뿐 모든 것은 하늘이 도와야 한다. 어서 속히 비를 내려서 모심기를 잘하고 식수가 없어서 애태우는 분들과 농사하는 분들이 활짝 웃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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