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부터 대표음식으로 개발한 뽕잎황태밥을 판매한다. 원주시가 선정한 6개 시범업소에 가면 먹을 수 있다. 음식값은 8천원~1만5천원으로 업소마다 다르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뽕잎과 황태를 재료로 밥을 지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나머지 상차림에서 업소마다 차별화했기 때문이다.(시범업소별 상차림 및 특징 7면 참조)

새롭게 개발한 대표음식이 일반 음식점에서 선을 보이게 된 것은 원주시나 원주시민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대표음식 개발은 원주시민 모두가 아쉬움을 느꼈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원주는 어떤 음식이 유명해요"라고 물으면 난감했는데 앞으로는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는 음식이 생긴 것이다. 물론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새로 개발한 음식이 대표음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돼야 한다. 입맛에도 맞고 평상시에도 즐겨 먹을 수 있어야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뽕잎황태밥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별난 음식이 아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뽕잎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높고 변비나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일반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다.

주재료인 뽕잎도 원주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 충당할 수 있다. 호저면 고산리가 양잠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대량으로 뽕나무를 심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뽕잎황태밥이 대표음식으로 자리를 잡으면 양잠산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민들의 관심이다. 일부러라도 시범업소를 찾아가 뽕잎황태밥을 먹어줘야 하고 보다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시업업소 홍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범업소는 말그대로 뽕잎황태밥을 확산시키고 인기있는 먹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선발대일뿐이다.

대표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뽕잎황태밥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증가할 것이고 음식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음식은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도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비빔밥 하면 전주, 춘천하면 막국수와 닭갈비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시범업소 업주들의 마음자세도 중요하다. 원주시가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지원했고 시민들이 일부러 찾아주는 만큼 장인정신을 갖고 음식개발에 나서야 하며 상차림, 서비스 등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뽕잎황태밥이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면 소위 '원조'로서의 명성도 얻을 수 있다. 십수년 동안 원주시의 과제였던 대표음식 개발이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