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원주점 입점과 관련해 중소기업청 사업조정이 마무리 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AK플라자 관련 사업조정은 원주시전통시장연합회(회장: 이원복)와 원주시상가번영회(회장: 박완식)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2개 상인단체에서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자 중소기업청은 상인단체가 요구사항을 조정해 사업조정에 임하도록 요구했다. 지난 4월 6일 AK플라자 원주점이 매장을 오픈하자 양 상인단체는 AK플라자 원주점과 구두 합의를 통해 지난 5월 사업조정을 마무리 하려 했었다.

그런데 중소기업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5월 25일 박완식 원주시상가번영회장에게 원주시상가번영회는 사업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박 회장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소상공인을 도와드리고자 하는데 자격요건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적법성 문제에 있어 중요한 사안이라 박 회장님(원주시상가번영회) 단체에 피해가 있으신 분은 다른 피해신청 적격단체를 통해 사업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원주시상가번영회는 AK플라자 측과 기존 협상을 밀고 나가는 한편 중소기업청 감사실,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제기해 중소기업청의 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소기업청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원주시상가번영회가 지난 2월 27일 사업조정 신청을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에 제출했을 때 사단법인 형태를 띠었고 단계동 상권보호라는 측면을 높게 여겨 사업조정 대상자라고 판단했다.

사업조정 신청 접수는 중앙회에서 하고 중앙회는 이를 근거로 상권조사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청이 사업조정을 주도한다.

중앙회는 AK플라자 원주점 오픈이 임박한 만큼, 큰 문제가 없는 이상 단체 구성원이나 함께하는 상인 단체들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조정기간 중에 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소기업청도 중앙회 판단을 인정해 사업조정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사업조정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4월에서야 원주시상가번영회가 구성원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중소기업청이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원주시상가번영회가 사업조정에 참여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 사업조정에서 배제시켰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원주시상가번영회에 수도 없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이야기했지만 듣지 않았다"며 "특정단체에 대해 유불리를 따져 사업조정에서 배제시킨 것이 아니고 배제된 단체도 피해 받을 것으로 예상돼 원주시전통시장연합회를 통해 참여토록 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