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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강제동원희생자 위로금 접수 이달말 마감
피해사실 인정받고도 일본측 자료없어 보상금 받지 못해
2012년 06월 11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3대째 부론면 단강2리에 살고 있는 박장하 씨는 최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원주시청을 방문했다.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위로금 지급에 관한 소식을 듣고 접수하기 위해서였다.

박 씨 부친인 고(故) 박병철 씨는 세계2차대전이 막바지였던 지난 1941년 3월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愛知縣)에 위치한 구리공장으로 끌려갔다. 당시 나고야시는 항공기 중심의 군수산업(방위산업)을 육성했고 구리, 아연 등 군수물자 생산을 위한 공장을 대규모로 가동했다. 공장 대표들은 일본 정부와 암묵적 거래를 통해 인건비가 들지 않는 조선 청년들을 강제 징용했다. 징용된 청년들은 일본 군인이 되거나 노무자가 돼 무보수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박병철 씨는 2년간 일하다 1945년 해방소식을 듣고 그 해 9월 고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토지와 집은 일본 관리의 손에 넘어갔고, 아버지는 일제에 항거하다 쫓기는 신세가 되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박병철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작농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며, 나고야시 폭탄 투하로 인한 병을 앓다 지난 2005년 생을 마감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강제노역에 대한 피해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10년 동안 증거자료 수집에 몰두했고, 지난 2007년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에서 결정통지서를 받았다. 박 씨는 "1965년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일간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이 타결됨으로써 강제징용자와 강제노역자에 대한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막막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일제 강제징병·징용 등의 피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1월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했고, 사망 또는 행방불명된 피해자 유족에 대해 2천만원, 장애를 입은 경우 2천만원 이하 범위에서 장애 정도에 따라 지급하고, 의료지원금(연 80만원), 미수금 지원금을 지급했다. 2010년 3월부터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지원 특별법'에 따라 미수금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와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통합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 위원회'를 2010년 3월 발족, 강제동원 피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주시도 지난 2008년 9월부터 오는 30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

그러나 박 씨는 아버지의 강제노무에 대한 피해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 피해 판정에는 일본 측 보유 자료의 확보가 명시돼 있기 때문. 아버지의 강제 노역 기록이 국과수나 일본 정부에 기록돼 있지 않다면 사실상 위로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 씨는 "강제 징용에 동원된 피해자들 기록은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강제 노역에 대한 피해자 기록은 관리되지 않았고, 당시 미군 폭격으로 나고야시는 쑥대밭이 되었는데 기록이 남아 있을리 없다"며 "일본 정부는 강제 노역자에 대한 피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자식된 도리로 아버지에 대한 피해 사실을 인정받아 산소에 작은 비석 하나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원주시는 오는 30일까지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위로금 대상자를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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