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톱지도 최종보고회

원주의 젖줄인 섬강을 법적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희귀종·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것. 지난 7일 시청에서 열린 원주시 도시생태현황(비오톱)지도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을 수행한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가 주장했다.

한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말미암아 현재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강은 전국적으로 섬강과 섬진강 밖에 없다"며 "생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지역으로 제시된 곳은 문막읍 대둔리·노림리∼대둔리·건등리, 지정면 간현리·월호동·월송리, 호저면 옥산리·대덕리를 흐르는 섬강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원앙을 비롯해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수달, 흰목물떼새, 돌상어 등이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수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심지역인 행정동에서 공원과 야산을 연결시켜 걷는 길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시청을 중심으로 봉화산-포복산-중앙공원-무실공원-학성공원-단계공원을 연결시키자는 제안이다. 현재는 도로나 건물에 의해 구간구간 단절된 상태이다. 걷기 코스에 화분을 배치하거나 담장녹화, 벽면녹화 등을 통해 걷는 내내 마치 자연 속에서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이번 용역에서 원주시 도시생태현황은 전국적으로 매우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 전체의 녹지율은 78.8%, 자연림 면적은 39.7%였다. 20점 만점의 비오톱지수는 10.6점이었다. 한 교수는 "전국 타도시와 비교할 때 녹지율, 자연림 면적 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동의 경우 녹지율이 59.3%였으며, 특히 중앙동, 원인동 등 구도심 녹지율은 10.8%에 불과해 구도심의 공원·녹지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원주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생태계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전환경성검토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