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에 첫 입주기업이 탄생했다. (주)누가의료기(회장: 조승현)는 원주기업도시 3만3천㎡ 부지에 1만㎡ 규모의 공장을 짓고 지난 5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작년 6월 13일 (주)원주기업도시와 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11개월 만에 공장을 준공한 것. (주)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누가의료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3개 기업이 입주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6개 기업에서 MOU 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기업도시 공정률은 22%이며, 전체 분양률은 4.8% 수준이다. 2008년부터 12개 기업이 기업이전 MOU를 체결했고 진양제약, 누가의료기, (주)은광이엔지, 원주시가 산업용지와 연구용지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업이전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MOU 체결기업은 올해까지 기업을 이전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15%의 부지매입 보조금만 지원받게 돼 기업이전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기업이 원주 이전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기업 이전을 망설이는 이유로 "기업 이전 후 원주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와 올해 대선 이후 기업도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나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주)원주기업도시 측에 분양가를 할인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지만 (주)원주기업도시는 적자를 볼 수는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시행된 기업도시가 현 정부 들어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정부가 어떤 기조를 갖느냐에 따라 원주기업도시의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주)원주기업도시는 서울에 기업유치사무소를 두고 수도권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입주업종도 의료관련에서 전자업종까지 확대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원주가 수도권 접근망이 개선되긴 하지만 내년 새정부 이후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기업 입장에서 이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전보조금 혜택을 넘어서는 원주기업도시만의 장점을 살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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