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은 어느 해보다 쓸쓸해보였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언제부터인가 가정의달 5월이라는 이름이 퇴색되어가며 가정이란 테두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어린이날이면 김밥도시락을 준비해 산이나 들로 나가 좋은 공기를 마시며, 숨바꼭질도 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즐겁고 천진난만해 보였는데, 이제는 비싼 장난감이나 고급음식, 좋은 옷(비싼 옷)을 사줘야 최고인 것으로 생각하는 어머님들의 생각 때문에 아이들도 덩달아 물질만능주의가 돼가고 있습니다.

또 하루 밖에 없는 어버이날도 묻혀버리는 현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이나 어른에 대한 존경심마저도 퇴색돼 부모님 보다 자신이나 자녀가 먼저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스승의날은 내 아이를 1년동안 맡겨놓고 한해를 보내야하는 선생님에게 명분을 내세워 촌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있어, 학부모와 교사간의 벽이 더욱더 생기는 것이 아닌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동심의 세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스승의날 하루만은 내 자녀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어머님들이 비싼 음식이나 촌지가 아닌 정성이 들어간 도시락을 싸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좋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더 선생님과 부모님, 학생 사이에 골이 깊어져 부모님과의 대화가 단절되어 학교폭력은 더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변해야 가정, 사회, 학교에서 내 자녀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이 살아나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할 수 있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