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원주시, 강원테크노파크,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동카자흐스탄주에 원주의료기기 제품 대량 판매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원주 중소규모 의료기기 업체가 동카자흐스탄주와 의료기기 구매협약을 체결해 파트너십 구축은 물론 원주의료기기 업체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동카자흐스탄 주정부와 의료기기업체 및 관련기관과 수량 및 물품을 조율 중이며, 빠르면 6월말이나 7월 중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카자흐스탄주는 2만8천300㎞ 면적(원주시 약 3배)에 14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라늄, 티타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카자흐스탄 주 17개 중 경제력이 3~4위이다. 하지만 구 소련시절 주요 핵실험 장소로 사용돼 암 발병률, 사망률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이 높지만 대부분 의료시설은 70년대 한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의료시장은 2006년 이후 2배 이상 성장했고, 향후 5년 내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강원도는 내다보고 있다. 2011~2013년 간 카자흐스탄 정부는 의료시장에 89억 달러(10조4천억원 상당)를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해 동카자흐스탄 보건예산도 2010년에 비해 24.6%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강원도와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경제협력방안을 모색하던 중 동카자흐스탄주의 의료시설과 기술이 열악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의료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주된 역할을 원주가 담당하게 됐다. 협력 내용은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원격진료소 설치, 이동진료소 운영, 의료전문가 연수, 의료기기산업 진출 등이다.

지난해 12월 동카자흐스탄 주정부 관계자와 의료진이 리스템, 씨유메디칼시스템, 메디아나, 케어텍 등의 업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방문단 일행은 케어텍 제품 1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원주기독병원을 비롯한 도내 의료진들이 동카자흐스탄주를 방문해 의료기술협력을 지원하며 동카자흐스탄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시스템을 파악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독립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꾀하고 있고 과거 소련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비슷한 체제를 통해 교역을 해왔기 때문에 아직도 입소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고 지리적으로도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이번 구매협상이 성사되면 러시아, 몽골, 아랍권 국가, 인도 진출에 있어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