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나리 공연 중 꿩 부부와 아이들이 연기하는 모습.

꿩 설화를 스토리텔링해 만든 창작공연 '메나리'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원주지역을 대표할 공연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전통예술단 아울(대표: 강주석)과 뜻을 함께한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원주를 대표하는 꿩 설화를 재구성해 만든 전통타악연희극 메나리는 지난 18일 치악예술관 공연을 통해 커다란 가능성을 안겨줬다.

유료공연 불모지인 원주에서 660석의 치악예술관 공연장이 모두 들어차는 사례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 지역주민들은 기꺼이 2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공연을 보러 왔다. 공연 이틀 전 전석이 매진됐으며, 100여명은 입석표를 끊어 공연을 관람했다.

메나리는 지역주민들의 이 같은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모든 극의 요소를 창작물로 채웠고, 아울 단원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웅장한 타악 퍼포먼스, 국악 관현악 연주, 화려한 군무, 참신한 무대구성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연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을 관람한 이승영 씨는 "지역을 대표하는 꿩 설화로 이처럼 좋은 공연을 만든 것에 박수를 보내며,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든 작품이었다"며 "출연진의 섬세한 몸동작과 표정연기가 국악 배경음악과 무대구성이 잘 어우러져 국악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은 공연이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이렇다 할 문화공연이 부족한 원주에서 보석 같은 공연을 관람하게 된 것 같아 기쁘며, 공연의 내용과 연주, 연기와 동작, 관객몰입도 등 여러 부분이 잘 조화를 이룬 공연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장면과 장면이 연결되는 부분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것과 소품의 역할이 조금 불분명 했던 것, 공연에 대한 정보 부족 등 약간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석 아울 대표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지역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원주 대표 설화인 꿩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공연이 앞으로 원주를 대표하는 공연문화 콘텐츠이자 더 큰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