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휴일이나 시 업무가 종료된 후에는 일반인들의 시청 출입이 통제되는 등 시청사와 부속건물에 대한 보안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가 '원주시청 출입자 통제규정안'을 지난 18일 입법예고 했다.

원주시가 입법예고한 통제규정안에 따르면 본청 청사 및 부속건물에 대해 공휴일 또는 평일 업무가 종료된 후에는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시간 중이라도 정신분열 등 긴급조치가 필요하거나 음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경우, 금품을 구걸하거나 물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출입을 금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업무에 방해가 되는 위험물자나 위험 도구 등을 소지한 사람과 시설물 점거 등 업무방해가 예상될 경우에도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공무원증을, 시청사에 입주한 기관·단체 소속 직원은 신분증을 패용하도록 했으며 시청 방문자는 신분 확인과 기록부 작성을 거친 뒤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교부받아 출입하도록 했다. 또 청사 출입구에 배치된 청원경찰이 이를 확인해 통제하도록 했다.

허천봉 원주시 총무과장은 "시 본청 청사 및 부속건물에 대한 시설물 안전 및 보안관리와 청사방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통제규정안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 총무과장은 "최근 민원을 이유로 청사내부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는 사례가 빈번하고 특히 집기를 파손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도 통제규정안을 제정하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사를 방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은 필요하지만, 원주시 통제규정안이 원주시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제정안에 의견이 있는 기관·단체나 개인은 내달 7일까지 원주시에 의견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 737-2212(총무과)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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