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원주시 생활체육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원주시 생활체육 한마음 대제전'이 열린다. 배드민턴, 수영, 자전거 등 28개 종목 1만여명에 달하는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인들의 잔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이다.

생활체육은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여가를 즐기려는 체육활동이다. 때문에 생활체육 활성화는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분야이다. 선진국일수록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 높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 때문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생활체육은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신경써야할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원주시는 WHO 건강도시에 가입돼 있는 도시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8년 60%였던 걷기운동 실천율이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27.9%로 나타난데다 41.7%인 전국평균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만 놓고 보면 도시는 더 복잡해졌는데 운동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크게 취약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와 역행하는 것이어서 간단히 넘길 문제는 결코 아니다.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문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원주시는 생활체육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기열 전 시장은 건강도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난 2005년 건강도시 5개년 계획으로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상당부분은 엘리트체육 활성화에 관한 것이어서 생활체육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원창묵 시장이 취임한 뒤에는 건강도시 사업에 큰 비중을두지 않고 있어 말이 건강도시이지 다른 도시들과 큰 차이가 없다.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면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문화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가족의 행복, 살기 좋은 도시로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삶의 질 향상에 있다.

한정된 예산에 할 일은 많겠지만 생활체육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해 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각급 학교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아직 교육자치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원주시가 매년 엄청난 예산을 학교경비로 지원하는 만큼 시민들이 학교시설을 이용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는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