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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위기와 원주푸드
2012년 05월 29일 (화)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2010년 12월 이래 북아프리카와 중동에는 민주화의 물결, '아랍의 봄'이 진행형이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지금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와 같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변화가 촉발된 데에는 여러 배경과 원인이 있는데, 2007년과 2008년의 전지구적 식량위기가 그 도화선 중의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식량위기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세계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영국 왕실은 매년 1월 첫 주에 옥스퍼드에서 농업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그 중 2010년 1월 5일 개최된 64회 옥스퍼드 농업컨퍼런스에서 영국 환경식품농촌부장관이 발표한 식량안보에 대한 연설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목해야 할 내용은 세계 2차 대전이 종전되던 때에 애틀리 정부가 영국 최초의 식량안보를 위한 식품정책을 발표한 이래 2007년 9월 이후 세계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60년 만에 식량안보를 위한 새로운 식량정책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식품 2030'으로 명명된 이 정책에는 식량안보를 위한 세 가지 과제로서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농산물의 생산을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식량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영국과 영국 농민의 미래이며, 지금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올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Rio+20(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 UNCSD)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세계회의다. Rio+20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인류의 미래상으로 제시될 정상선언문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초안에도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식량안보와 식량에 대한 권리를 제시하고 있다. 세계가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2011년 다시 시작된 구조화된 식량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사료용을 포함해서 26.7%라고 한다. 게다가 쌀을 제외한 다른 곡물의 자급률은 대부분이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러한 자급 상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이며, 국민 식량의 절대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구조적인 세계 식량위기가 도래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식량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책이 부재하다는 지적과 이에 대한 우려는 이제 비단 농민들만의 몫은 아닐 듯싶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미래와 식량문제에 대해 머리와 마음을 맞대야 한다.

구조화된 식량문제는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우리이게 이미 닥쳐버린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다. 물론 식량위기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차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기상재해, 도시화로 인한 우량농지 훼손, 유가 폭등, 식량과 육류 소비 급증, 바이오 연료로 대표되는 식량의 연료화,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농산품으로 옮겨온 국제투기자본 농간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다국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먹거리 체계를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식량위기에 대한 원인과 대응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함께 농업생태계를 복원하고 농민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농업정책에 대한 논의와 세계 먹거리 체계를 극복하는 지역 먹거리 체계 구축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원주푸드는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내용이다. 원주푸드가 친환경 공공급식의 문제를 넘어서 식량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먹거리 체계로 구축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원주푸드가 조례의 내용처럼 농촌 환경의 보존과 시민의 건강 증진 및 식량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원주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농민들은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 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이 원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자 행복한 미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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