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통합적인 복지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각 지자체에 설치하고 있는 희망복지지원단이 원주에도 신설됐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복지예산은 계속 증가하는데 복지대상자가 느끼는 체감복지는 크게 나아지지 않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새롭게 시도하는 제도이다.

지금은 저소득층의 재산정도 등을 평가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으로 분류해 지원하는 수준이라면 앞으로는 복지 대상자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맞춤식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찾아가는 현장중심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제도이다.

원주시는 공무원 3명과 사회복지사 5명으로 희망복지지원단을 꾸렸다. 이들은 읍면동에 배치된 사회복지사와는 별개로 긴급한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동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솔루션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제도보다는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원주시민 중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기초생활수급자 1만여명을 포함해 차상위계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수만명에 달한다. 단순히 공무원 8명을 늘린 것만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때문에 희망복지지원단이 당초의 목적을 잘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관협력체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생각보다 많다. 거기에다 복지와 관련된 민간기구나 사업체들도 상당히 많다. 현행 복지체계의 문제는 이들 집단이 따로 논다는 것이다. 때로는 경쟁하기까지 하고 있어 효율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희망복지지원단은 우선 이들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체계화 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산재되어 있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희망복지지원단을 넘어 지원센터를 설치하거나 솔루션위원회와 같은 희망복지위원회를 신설해 전반적인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희망복지지원단이 복지서비스 제공에 임하는 철학이다. 제대로 된 복지는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복지 대상자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받는데 익숙해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을 늘리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복지혜택을 늘리면서 도덕적 해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개개인별로 단계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해 각 단계마다 지원효과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후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