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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한 배려 있었으면…
2012년 05월 14일 (월) 김정미(단계동) wonjutoday@hanmail.net
   
▲ 실버축제가 열렸던 건강문화센터 어울마당.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인파에 밀려 뒤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중앙시장에 볼일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건강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어울마당 명명식 및 실버대학 축제를 마주하게 됐어요.

거리가 온통 공사현장이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이유가 공사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소리가 달랐어요. 기쁨과 환호, 즐거움과 환희가 교차하는 목소리였죠.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행사장으로 향했어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힘겹게 도착했죠. 노래잔치와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옆 사람에게 물으니 건강문화센터가 시민을 위해 야외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죠.

저는 평소 보건소나 시민문화센터를 자주 찾는 편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있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많은 인파들 사이로 인기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어요. 잘 보이지 않았죠. 내빈과 중요 인사들은 맨 앞자리에서 편하게 공연을 감상하고 있더군요. 한참 흥을 느끼다가 발길을 돌리는데 아주 낯선 광경이 벌어졌어요.

인파들 뒤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죠. 가까이 가서 물으니 공연을 보고 싶어도 인파들 때문에 접근조차 못한다는 것이었죠. 두 장애인은 부부 같았어요. 남편은 팔 한 쪽이 없고 아내는 걷기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죠. 부부가 힘겹게 공연을 보기 위해 이 먼 곳까지 발걸음 한 거죠. 그런데 공연을 볼 수 없었어요. 대열에서 밀려났기 때문이죠.

두 장애인 부부 말고도 휠체어를 탄 노인들은 맨 뒤쪽에 앉아 공연보다는 대화를 나눴죠. 주최측은 보건소가 위치한 건물 아래에서 행사를 기획하기 전에 장애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걸까요? 보건소가 위치한 그 자리 밑인데요.

행사를 개최하기 전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공연의 성공을 통해 개인의 업무평가를 쌓기 전에 전체 시민을 위한 사소한 부분이 배려됐다면 장애인들은 공연을 볼 수 있었을 거예요. 주최 측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주시의 모든 행사에서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찾아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워요. 소수라서 그럴까요? 전체 시민 중 일부라서 그럴까요? 부부는 울퉁불퉁한 길을 힘겹게 걸어 다시 집으로 향했어요. 행사의 또 다른 측면이었죠. 물론 현실을 인정해요.

원주시의 부족한 예산으로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쓸 수 없다는 것을요. 원주시가 장애인을 위한 체육관을 건립한다고 합니다. 아주 으리으리한 건물이겠죠. 하지만 제가 바라는 건 물질적인 공간이 아닌 정신적인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장애인의 날에만 장애인을 위해 선심 쓰는 것이 아닌 아주 작은 사소한 의미를 통해 하나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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