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렁한 가족친화기업 인증 설명회.

정부가 추진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사업에 도내 기업체들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여성가족부는 원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가족친화기업 인증 설명회'를 개최했다.

원주상공회의소에 등록된 중소기업만 해도 500개가 넘고, 도내 전체는 6천여개의 기업이 있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10명도 안됐다. 설명회를 주관한 한국능률협회인증원 관계자는 "강원도기업도우미 내에 1천여명의 회원기업이 있어 강원도에 행사 홍보를 부탁했는데 참여가 저조했다"며 "가족친화기업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친화기업은 탄력적 근무제도, 자녀 출산·양육 및 교육지원제도, 부양가족지원제도, 근로자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인증 기업은 조달청이나 국방부, 중소기업청 등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는다. 작년 말 기준 전국 157개 기업 및 공공기관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지만 도내에는 전무한 상태.

이에 대해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제도를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기업 여건상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인센티브가 적다고 밝혔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30명 미만의 중소기업은 배우자 출산휴가에 따른 육아휴직, 사내 보육시설 구축 등의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어렵고, 인증을 받아도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증을 받으면 조달청 물품구매 적격심사에서 신인도항목에 0.5점, 중소기업청은 사업 내용에 따라 최대 3점 등의 인센티브 뿐이어서 가족친화기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원투입은 중소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것. 원주에서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한 기업은 원주시청, 만도, 삼양식품(주) 정도이고, 배우자 출산에 따른 육아휴직을 시행하는 곳도 손에 꼽을 지경이다.

한국능률협회인증원 관계자는 "강원도는 가족친화기업을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기업이 적다"며 "정부가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이 아닌 지자체 차원의 사업전환 모색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