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귀래·지정면 3곳
무료공급…적극 활용해야

원주시가 농업용 유용미생물 공급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2007년이었다. 농업기술센터에 유용미생물 배양기와 저장시설을 갖춘 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 4월부터 관내 농가에 유용미생물을 공급했다.

유용미생물은 난분해성 유기물을 분해해 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천연비료 역할을 하며, 병원균 번식을 억제해 농작물을 보호하는 등 친환경 농업의 기초환경을 제공한다. 유용미생물을 무상 공급해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자연 순환형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화학비료, 합성농약과 같은 합성물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유용미생물을 사용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응이 좋자 원주시는 권역별로 유용미생물 배양액 생산센터를 설치했다. 2010년 문막읍·소초면, 2011년 부론면·신림면에 각각 설치했으며, 올 연말까지 호저면, 귀래면, 지정면에 설치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내 시설까지 8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모두 33억4천200만원이 투입됐다. 흥업면과 판부면은 농업기술센터를 이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관내 9개 읍·면 모두 설치되는 셈이다. 농업기술센터 최지현 소장은 "읍·면마다 공급시설을 갖춘 곳은 전국에서 원주시 뿐이다"면서 "친환경 농업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읍·면 생산센터에서는 광합성균과 복합균을 공급하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광합성균과 복합균은 물론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보조사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농업에 활용할 경우 땅심을 증진시켜 작물생육을 촉진하며, 작물의 착색·당도·저장성 향상 등을 통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뿌리썩음병이나 곰팡이병 감소효과도 나타난다. 축산업에서는 유해균 억제 및 악취 제거로 축산환경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병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제역으로 가축을 살처분한 매몰지에도 유용미생물을 투입해 악취를 제거하고,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매몰지에 유용미생물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료 공급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용농가가 2천600여 가구에 그치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유용미생물을 모르는 농가가 많아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농사 규모에 따라 적정량을 공급하고, 사용방법도 쉽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월·금요일, 소초면 화요일, 신림·부론면 목요일, 문막읍은 금요일에 각각 공급한다. 생산센터는 읍·면사무소 내에 있다. 올해 3곳이 추가 설치될 경우 연간 500톤을 생산할 수 있다. ▷문의: 737-4181(농업지도과)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