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전용공연장 유치해 주경기장 사용 계획

원창묵 시장이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배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원 시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7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아이스하키 원주 배치를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 강릉시의 결단과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원 시장은 "원주시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4개 경기장 확보와 대회 후 완벽한 시설관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뛰어난 교통망과 최상급 숙박시설을 갖춘 원주에서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면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시장은 그 근거로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1만5천석 규모의 K-POP 전용공연장을 원주에 유치해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고, 보조경기장은 50m 수영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동계올림픽을 치른 후에는 시민들의 생활체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주경기장은 한라대에 건립해 대회 후 만도위니아 아이스하키팀의 홈 구장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보조경기장은 현재 신축중인 원주종합체육관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경기장 건립비 800억원과 여자 보조경기장 건립비 150억원을 비롯해 선수단 숙소건립비 1천400억원, 강릉에 건립한 경기장 이전비용 800억원 등 최대 3천15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만일 K-POP 전용공연장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2천35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 원 시장은 "모두가 바라는 흑자올림픽 실현과 대회 후 시설 유지관리 부담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시장은 무엇보다 올림픽 성공개최는 적자를 줄이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5개 빙상장을 건립하는 강릉시가 올림픽 개최 후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 나가노와 캐나다 벤쿠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중복 및 과잉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IOC 위원들도 적자올림픽을 바라지 않을 것이고 강릉에 5개 경기장을 건립하는 부분에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전한 원 시장은 "그럼에도 강릉에 경기장을 건립하겠다면 약속대로 올림픽 후 그대로 원주로 옮겨야 하고, 원주시에 이전비용을 부담시켜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배치를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아이스하키 원주개최를 통해 강원도가 동반성장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호소한 원 시장은 "시간이 촉박해 강원도나 조직위, 강릉시와 사전교감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최명희 강릉시장 등과 직접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공개토론회를 갖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