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원여중 연간 쓰레기 배출량 21.5톤 감축
환경단체·사회적기업 협력해 롤 모델 만들어…

북원여중이 연간 쓰레기 21.5톤을 감축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북원여중은 지난 2010년부터 특색교육으로 '쓰레기 없는 학교 만들기'를 실시했다. 환경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사동아리와 학생실천단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환경단체,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공동 상생을 바탕으로 한다.
특색교육을 하기 전 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27.5톤이었다. 학생들이 일회용품을 많이 소비하다보니 쓰레기 처리문제는 학교의 고민거리였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실천적인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김미양(3학년 1반) 교사와 교사동아리가 주축이 됐다. 이들은 환경시설 견학 신청, 체험환경교육, 환경실천 분위기 조성, 환경 행사 개최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월별·학기별 분리배출량 공개, 분리배출 실태 점검 등을 펼쳤다. 학생실천단은 쓰레기 매집장 견학, 재활용 선별장 체험활동, 학급별 교무실별 분리배출양 계측 및 집하장 관리, 각종 분리배출 홍보자료 제작,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각종 환경관련 행사의 기획 및 추진 등을 맡았다. 체계적인 역할분담으로 쓰레기 배출량은 해마다 감소했다. 쓰레기 배출량은 2009년 27.5톤, 2010년 10톤, 2011년 5톤으로 크게 줄었다. 이 학교 학생은 700여명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쓰레기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을까에 교육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교사동아리는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한 뒤 생산적인 모델로 전환했다. 사회적 기업인 '다자원'과 협력해 쓰레기를 재활용해 이윤을 창출한 것이다. 다자원은 학교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재활용해 상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학교 측에 전했다. 지난 2010년 북원여중은 수익금 전액을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작년에는 1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의지와 학생들의 열의 외에도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원주시환경연합회의 도움도 컸다. 이들 단체는 '성상 조사'를 통해 학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종류와 절약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학교와 사회적 기업 그리고 환경단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성공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김 교사는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실천하는 자세가 돼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며 "북원여중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지자체와 관내 학교들에서도 실천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아 캠페인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1일에는 원주환경친화기술센터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고 연세대학교 그린캠퍼스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원주 북원여중의 쓰레기 혁명' 시민공개강좌가 연세대 원주환경친화기술센터 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