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민은 그동안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인가. 지난 해 말 박우순 국회의원께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여주와 서원주를 잇는 일명 수도권전철(원사업명:동서간선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드디어 착수하게 되었다고 언론에 공표하신 바 있다.

그 이전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원주에서 승리하셨던 정당의 도지사, 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수도권전철 원주 유치는 무엇보다도 문막읍민들의 표심에 상당한 자극제가 되었고, 유효했던 선거전략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문막읍민들은 이미 10여년 전, 여주까지의 타당성 용역계획이 검토될 때부터 문막을 경유하여 원주 도심까지 연장되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을 통해 원주시와 중앙정부에 직간접적으로 그 연장을 촉구하여 오던터라 때마침 공약으로 제시한 그 후보들은 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최종 용역 결과가 아직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문막읍민들의 숙원이었던 문막역은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여년의 기다림은 닭 쫒던 개의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제, 선거때마다 재미를 보았던 당사자들과 원주시는 문막읍민들 앞에서 해명하고, 사죄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야함을 촉구하고자 한다.

첫째, 수도권전철만 개통되면 마치 원주시가 수도 서울의 풍부한 물적자원을 향유할 수 있고 품격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것 처럼 호들갑을 떨었었다. 금년 말 중앙선이 복선화되어 명실상부한 수도권전철로 탈바꿈하게 되는 마당에 문막읍을 경유하면서 문막역이 없는 또 하나의 수도권전철인 여주~서원주 논스톱 노선은 그동안 말잔치에 비교하면 너무나 무의미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오히려 경기도 주민들께 동계올림픽 관람과 향후 강원관광을 위한 길목만 제공한 것 같아 원주시의 어떤 전략적 요소도, 주체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주~서원주 노선의 연장은 원주시가 주도한 것인가? 아니면 경기도가 마련한 것인가?

둘째, 시행자께서 변명할 수도 있는 간선철도의 논리도 형평성을 잃은 강원도 푸대접의 연속판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제는 우리 한국도 고속철도가 달리고 있는 마당에 기존 간선철도들은 지선철도화 된지 오래 되었고 같은 노선의 성남~여주간 계획된 전철역 간 거리, 전철역 소재지 인구 등을 비교해 볼 때 여주~서원주간 문막역 개설의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문막 도심과 서원주역간 거리(4.5KM)와 같거나 비교될 수 있는 역들은 삼동~광주, 광주~대쌍, 대쌍~곤지암, 이천~부발, 능서~여주간 등 무려 5개 구간이나 된다. 또한 전철역 소재지 인구(2012년 3월 기준)를 보더라도 삼동역, 곤지암역, 신둔역, 능서역 등은 문막읍보다 인구가 적으며 대쌍역과 부발역은 문막읍 인구와 비슷하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 문막역이 개설될 수 없는 것인지 강원도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규명해야 한다.

셋째, 과연 강원도 원주시 정치, 행정의 책임자들께서 가지고 계신 문막권 발전의 복안과 각오는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현재 원주시 제조산업의 70%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비중과 그 비전 그리고 향후 원주시 문막권 도시계획 등을 보더라도 현재 가동되고 있는 5개 산업단지의 근로자들외에 분양 중에 있는 반계산업단지, 조성 중에 있는 부론산업단지 그리고 동우대학 통학생, 궁촌리 화훼단지 및 더 네이쳐관광단지, 비두리 루첸종합리조트단지, 동화리 수목원 등을 종합해 볼 때 문막역 설치는 이 노선의 어느역 보다도 경제성이 우위에 있다고 상식있는 문막읍민들은 보고 있다.

그냥 주는대로 감사히 받아야만 하는 현실이 아직 우리 강원도 원주시의 현주소라면 얼마전 기초단체장을 임명제로 바꾸고 기초의회도 폐지하기로 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의 존재가치와 무엇이 다를까? 이제, 고대하던 수도권 전철망을 같이 공유한 우리 원주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