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등이 말이 통하지 않고 문자가 달라 눈과 귀로 보고 들어 파악할 수는 있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기(機器)의 제조나 우편·전신·차 등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급선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1883년 미국 사절단으로 다녀온 홍영식은 선진문물에 흠뻑 취해 고종을 알현한 자리에서 보고한 내용이다. 두 해전 이미 일본을 둘러보고 온 홍영식은 새로운 문물 가운데 우편제도에 큰 감명을 받고, 우편이야말로 우리나라 개화에 가장 시급한 제도라는 것을 깨닫는다.

홍영식은 국왕에게 우편제도 실시를 강력 건의했고, 초대 인천우체국장(당시 우정분국장)을 지낸 월남 이상재도 일본 신식 우편제도의 직제와 운용방법 등을 정리 보고했다. 이에 고종은 1884년 4월 22일 국왕 칙명으로 우정총국을 개설했다.

국왕의 전교가 내려진 이날을 우리나라 우편사업의 시초로 보고 1972년부터 해마다 4월 22일을 '체신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해 왔다. 1994년 정보통신부가 발족하면서 '정보통신의 날'로 변경해 계속 기념하게 되었으며, 현재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그 맥을 잇고 있다.

우편사업은 128년간 항상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부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근래 지식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소셜미디어, e-mail 등 대체통신 수단의 발달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통의 우편사업은 최근 수년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정사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고객지향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업무프로세스를 최적화하여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질 좋은 우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첨단화된 우편물류시스템은 외국으로 수출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체국 직원들은 지역경제·사회 발전 없이는 우체국 발전도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청정 강원 특산품」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여 지난해 우체국쇼핑이나 계절별 농·특산물 판로 지원으로 367억원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이달에는 농어촌 소득증대에 더 큰 도움을 드리고자 도내 '농산물 판매 통합쇼핑몰'을 오픈한다. 강원지방우정청을 메인으로 각 시군 단위 총괄우체국에 쇼핑몰을 구축하여 계절별 지역 특산품과 농·수·축산물 판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예금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하여 지난해에만 17건의 전화사기를 예방하여 2억4천만원의 고객재산을 지켰으며, 금년에도 대포폰을 이용한 사기피해 예방을 비롯하여 4건의 피해를 예방했다. 강원지방우정청은 도내 구석구석 위치한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하여「희망 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 초청 한국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강원우정장학회를 설립하여 직원 가족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외에도 1사1촌 결연, 무료급식, 연탄배달 등 소외계층에 대한 공익사업의 확대로 사회 안전망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강원지방우정청은 항상 도민과 함께 호흡하고 도민에게 힘이 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강원도민 여러분께서도 우체국에 깊은 애정을 가져 주시고 강원도 발전에 우체국 인프라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제시해 주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