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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과 문학의 만남
2012년 04월 09일 (월) 홍연희 원주여성문학인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 막고 선 시샘으로 4월의 눈이 함박 내려 계절을 무색케 하더니 그래도 봄은 봄인가 보다. 들녘과 양지 쪽 들꽃들이 추위에 떨면서도 곱게 꽃을 피웠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들이 기지개를 켜고 이젠 환한 웃음을 내보이는 희망의 계절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긴 겨울이 동면의 시간이 아닌 충전과 더불어 자기를 깨우는 발견의 시간이기도 하다. 저마다 곳곳에서 시화전이며 문학이야기를 꽃 피우고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보면 원주도 이젠 제법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 잡으려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진지하게 내보이고 싶어 하는 면이 있다. 나이 들게 되면 살아온 세월을 글로 적기도 하고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등단을 하거나 또는 책으로 엮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봄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문학강연이나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대개의 시화전시장은 공공건물의 갤러리나 복도, 로비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시화를 만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주시청 로비나 원주시민문화센터 등의 공공장소는 많은 사람들의 출입으로 시화가 읽혀지기도 하여 정서적 교감을 갖기도 하지만 정작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는 치악예술관 지하 전시실 등은 문화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도 정작 관람객이 없어 주관하는 행사로 그치기가 일쑤다.

원주에는 몇 군데의 공원과 체육시설을 갖춘 광장이 있다. 그런 곳에 늘 예술 작품이나 시화가 걸려 있다면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짧은 글귀 속에서 느끼는 문학적 소통으로 인한 인성의 변화로 사회가 밝아지고 이로 인해 원주가 문화의 도시로 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지난 3월 여성문학인회가 주최한 박경리 문학공원에서의 봄나들이 시화전은 아직도 전시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이른 봄의 정취를 알리기도 하고 공원을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원주가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공원이나 광장 등을 전시장으로 선택하기는 아주 어려움이 많다. 우선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배너나 게시판 시설이 없어 전시를 하고 싶어도 작가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가로등에 배너를 설치하여 현수막으로 만들어진 시화를 걸고 공원 곳곳에 빗물이 스미지 않는 게시판을 만들어 예술작품을 전시하면 원주에 거주하는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시민 모두에게 내 보일 수 있는 자부심으로 더 열정적으로 예술의 혼을 불사를 것이므로 작가들에겐 창작의욕을, 시민들에겐 예술작품과의 상시대면으로 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생각일 뿐 원주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려는 것은 마음뿐 아무런 시도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작가와 시민간의 문화적 소통으로 이어 줄 도시공원 속의 문학은 꼭 필요한 것으로 원주시를 공원화 하려는 의도와 일치하지 않을까?

어느 곳이든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공원에 가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시화가 걸려 있는 평화로운 도시, 원주. 그것은 꿈이 아닌 현실로 곧 우리에게 다가와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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