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선거구가 분구되면서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라는 점에서 원주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이 두명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원주가 국내 정치에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원주의 힘이 커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때문에 원주시민이라면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몰라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말이다. 공보물에 나오는 학력이나 경력, 공약만을 보고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렇다고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나 정치인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고 비판을 하면서 정작 선거때가 되면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하기 어렵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가려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누구를 찍어야 할까? 우선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때문에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부터 정리가 돼야 한다. 국회의원은 시장이나 시의원처럼 원주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아니다. 원주시민들이 선출은 했지만 국회에서 정부정책을 심의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법을 만드는 것이 주역할이다. 때문에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우선 검증해야 한다. 또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국회의 고질적 문제는 당론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것이다. 청렴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인지도 중요하다. 그동안 이권과 청탁에 연루돼 지탄의 대상이 되는 국회의원들이 많았던 것도 이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뽑았기 때문이다. 원주와 원주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각 지역에서 선출하는 지역구 의원은 기본적으로 그 지역의 이해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당론 결정이나 법 제정시 지역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노력하고 그렇지 못할경우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역량이 있어야 한다.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러한 요소들로 평가항목을 만들어 점수를 매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어떤 정당이 이러한 요소를 충족할 수 있겠는지 살펴보고, 후보별로 정치적 능력, 소신, 청렴성 등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가장 많은 점수가 나온 사람에게 투표한다면 값진 투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들어 본다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우선은 이번에는 꼭 투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공보물부터 살펴보길 바란다. 원주시민 모두의 멋진 투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