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지역 극단들이 오는 14∼21일 삼척에서 열리는 강원연극제를 앞두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원연극제는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열리는 경선이다.

이에 앞서 두 극단이 시민들에게 출품작을 선보인다. 극단 씨어터컴퍼니웃끼는 '녹차정원'을, 극단 우리네땅은 '가판대'를 무대에 올린다. 강원연극제의 리허설 격으로 열리는 셈이다. 작년 원주에서 열린 전극연극제의 열기가 두 극단을 통해 삼척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웃끼, 6일 '녹차정원'

▲ 녹차정원

극단 씨어터컴퍼니웃끼가 6일 오후4시와 7시30분 치악예술관에서 장애인 가족의 삶을 다룬 휴먼드라마 '녹차정원'을 선보인다.

녹차정원은 작품의 제목처럼 녹차의 쌉쌀하면서도 진한 맛과 향기가 그렇듯 여운이 있고 진한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로 짜여졌다.

아기 때 열병을 앓고 장애를 얻은 주인공 영재와 힘겨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의 일상을 담았다. 또 난생 처음 여성과 데이트를 하게 돼 설레어 하는 영재의 밝은 웃음을 볼 수 있다.

이석표 대표는 "녹차정원은 우리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로, 비장애인과의 경계를 허물고 공감을 느끼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시 공연에서는 일부 소외계층 주민을 초청해 관람토록 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5천원이며,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문의: 010-9016-3693(김주하)

▲ 가판대

우리네땅, 8일 '가판대'

극단 우리네땅이 오는 8일 오후4시 치악예술관에서 2012년 정기공연으로 연극 '가판대'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가판대에서 물건을 산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복잡하면서도 엉뚱한 이야기로 짜여졌다.

같은 가판대에서 물건을 산 것 말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가씨와 남자 2명, 그런데 아가씨가 실수로 흘린 천원으로 한 남자가 복권을 사고 1등에 당첨되면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외에도 가판대 주인과 정신이 조금 이상하지만 매일 가판대 주변을 맴도는 김 씨 등이 가세하며 혼란에 휩싸이는데….

연출을 맡은 김봉열 예술감독은 "웃음 속에 숨겨진 구부러진 인간 세태를 바라봤으면 한다"면서 "서로에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을 통해 피상적인 현대인들의 삶을 날카롭게 꼬집고, 인간 내면을 사실적으로 반영함과 동시에 풍자하는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티켓가격은 1만원이며, 현장에서 구입하면 된다. ▷문의: 018-315-8176(김봉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