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최근 원주시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원주시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에 이어 두번째 실시한 것이다. 사회조사는 시민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이어서 원주시 정책수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몇가지 부분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가구당 월평균 총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가구가 2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민 전체 평균이 38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원주시민들의 소득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통계는 향후 도시발전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부채가 있는 가구비율이 2년전에 비해 4.5% 감소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사회조사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 2천명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비교치여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비율이 2년전보다 10% 증가한 것이나, 자전거 보유가구중 82%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유경험자 비율이 10%가 안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 등은 향후 관련분야 정책수립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사회조사 결과를 눈여겨 보면 시정방향을 수립하거나 분야별 사업추진시 참고해야할 통계자료들이 많이 있다. 원주시나 시민을 대상으로 공공사업을 펼치는 집단에서 조사자료를 철저히 분석한다면 사업계획 수립이나 실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원주시는 사회조사 외에도 지역경제와 관련된 기초 통계자료 확보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원주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다. 때문에 단체장의 의지나 공무원의 판단에만 의존해서 정책을 수립할 경우 예산낭비를 초래하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수립시 기초가 될 수 있는 통계자료가 충분해야 한다.

현재 원주시가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지역경제와 관련된 통계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통계청에서 매년 조사하는 각종 통계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원주만을 별도로 조사하지 않고 강원도 통계로 발표되기 때문에 참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전국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작업기간이 많이 걸려 발표시점에서는 몇년 전 자료여서 활용하는데 무리가 있다. 원주시가 별도로 지역경제와 관련된 기초통계들을 주기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주시도 몇년 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예산에 편성한바 있지만 추경에서 삭제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경제관련 기초통계가 체계적으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