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가산점 경선 불출마 강제 못해' 유권해석
박 의원, 여성 가산점 알고 참여 "인정해야 도리"

민주통합당 박우순 국회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4.11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했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후보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이 규정으로 인해 경선에서 탈락한 박 의원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과 11일 모바일투표와 12일 현장투표로 진행된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여성후보에게 주어지는 20%의 가산점으로 인해 김진희 전 도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준으로 탈락한 후보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박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단호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선관위 유권해석이 나온 후 측근들이 출마를 강권한 것은 사실이지만 잘 설득했다"며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불출마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후보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참여한 경선이었기에 깨끗하게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행 공직선거법(제57조 2항)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같은 지역에서 당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번 유권해석에서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선은 선거인단의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보고 여론조사 외에 다른 평가요소를 혼합한 경선일 경우, 무소속 출마 금지 규정에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유권해석에 따르면 여성 후보에게 가산점이 주어진 원주 갑 선거구에서 패한 박 의원은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