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재개된 원일로와 평원로의 지중화 사업은 원주시의 도시발전과 더불어 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대규모 공사이다. 이 사업을 위해 시민들은 일방통행이라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시민들 중 지중화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견해도 있고, 찬성하는 견해도 있지만 우리 원주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32만 인구가 몰려드는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라 원주시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고 나서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공사현장에 대한 시행 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것이다. 인도 곳곳이 폭탄 맞은 것 마냥 뚫려 있고, 뽑힌 가로수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공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쳐도 밤에 이곳을 지나가면 매우 위엄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작업을 진행 중인 소형 굴착기와 시멘트 덩어리들이 밤에도 그냥 그 자리에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3월이 지났다. 대학교 및 고등학교 학생들도 개학을 맞아 학교수업이 끝나면 대거 몰려드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대학생들은 대학이라는 낭만을 꿈꾸며 잦은 술자리를 나눌 것이고 술에 취해 젊은 객기로 이곳을 지나다 자칫 엉뚱한 생각을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사고에 대한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밤길을 걷다 자칫 발목을 다치기라도 한다면 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구한테 있을까. 책임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전 확보라고 생각된다. 1% 부족한 지중화 사업, 보다 세밀하고 철저한 공사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