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데팡당", 독립을 뜻하는 불어로 프랑스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운동으로서 '앙데팡당전(展)'은 유명한 전시회 중 하나였다.

기존의 억압된 틀에서 벗어나고자 해서 일어난 미술 운동이다. 이와같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은 개인이나 사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다. 하물며 나라는 더욱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역사는 얘기한다.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어버렸을 때 국민들의 삶과 존재는 없었다. 일제 치하 수 십 년의 세월은 피폐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일본제국주의는 의병과 애국계몽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강력한 무단정치를 실행하였고 민족고유문화를 말살했으며, 경제적 침탈의 강화로 말미암아 전체 조선민족의 생존은 심각한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 강탈당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고 나라 잃은 백성의 수모와 핍박에 대항하기위해 분연히 일어나 항거한 삼일만세 운동은 개인에게 있어서나 이 나라 운명에 있어서나, 그리고 다른 아시아 식민지 국가에게도 일대적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일제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대한독립을 외쳤던 비폭력 평화운동 삼일절이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다. 이 날의 참 뜻을 되새기는 것이야 말로 국민된 자세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원주예총과 토지사랑회, 강원역사교사모임, 국학운동시민연합, 원주여성문학인회, 토지시낭송회, 패랭이꽃그림책버스, 청소년토지학교, 원주향토문화연구소는 일제강점기를 작품 배경으로 한 소설 토지가 집필되고 완성된 장소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3.1절 기념 태극기 달기 행사를 같이했던 것이다.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첫 순서로 국학운동시민연합의 유관순 연극공연이 있었다. 순수 아마추어들의 공연이기 때문에 다소 거친 면이 있었지만 열정 가득한 공연은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시민들이 1919년 기미년 삼일절을 상징하는 1919개의 태극기를 마련된 나무에 매다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이윽고 하나, 둘… 태극기 꽃나무가 공원 뜰 가득 피어났다. 아름다웠다. 정오 시간에 맞추어 힘차게 목놓아 만세를 부르고 행사가 마무리 되었지만 가슴속에 이 뜨거운 뭉클함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그 뜻을 다시 새겨보는 3.1절, 기념식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소프트한 문화 행사로 진행되어 더 의미가 깊었다.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기를 염원하였다. 문화가 있는 나라가 진정한 강국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 3.1절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휴일이 아닌 3.1절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