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통체계 선진화 모델도시에 대하여,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등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마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행전안전부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회전교차로에 대한 세미나 개최 소식을 듣고 의회에 출장을 신청, 일찌감치 참석 예약을 마쳤다.

세미나 참석 자료와 간단한 출장 준비를 하고, 원주공항으로 향했다. 원주공항 출발 시간은 오후1시15분. 계획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를 더 소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도 일정상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주~제주간 항공기 운항 시간을 하루 빨리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 세미나는 회전교차로 담당자를 위한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교육 시작 전 강만수 국가경쟁력 강화위원장과 정선태 법제처장, 우근민 제주지사의 간단한 인사가 이어진다. 회전교차로는 교통선진화 방향의 일종으로서,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 등 서방 선진국에서는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돼 왔으며, 90년대 초반까지는 우리나라도 도시 곳곳에 설치돼 이용되던 '회전식 원형교차로(Rotary)' 통행 방식의 교차로로서 오늘날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회전교차로 사업은 2009년 4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경찰청이 교통사고예방 및 교통운영체제 합리화를 그 목표로 설정, 19가지 과제가 담긴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주요 과제로 제시된 "비교적 통행량이 적은 신호등 설치 또는 미설치 교차로를 회전식 원형 교차로로 전환"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회전교차로는 일반적인 평면 교차로에 비해 자동차간 상충지점 수가 적고, 차량속도가 30㎞/h 이하의 저속으로 운영되며 운전자의 의사결정 사항이 간단하고, 또한 신호교차로에 비하여 유지관리의 부담이 적어 주변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사고 발생률이 낮으며 지체시간이 감소되는 효과로 연료소모와 배기가스를 줄이는 등 많은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전교차로는 모든 경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회전교차로를 선정하려면 교통체계의 문제점을 자동차교통량, 자전거 및 보행교통량, 가용 면적, 주행속도, 지형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최적의 교차로 형태 분석 결과를 기초로 해야 한다.

또한 누구나 공감하며 준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주시는 지난 2010년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모델도시 대상지로 확정돼 무실동 주공3차아파트 앞 일원 교차로 2곳에 총 3억7천만원을 들여 신호등 없이 운영되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회전 교차로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원주시에서는 시민들의 막대한 세금이 쓰여지는 사업임을 감안, 전시적이고 소모적인 사업이 되지 않도록 계획 단계부터 철저하고 신중하게 준비하여 성공적인 사업이 시행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 원주시가 성공적인 교통 선진화 모범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