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발 뒤꿈치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족저근막염과 함께 세버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세버병이란 아이들이 급성 성장기에 뼈가 근육이나 인대보다 빨리 자라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팽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주로 사춘기 초기에 일어나고, 발뒤꿈치 부분에 많이 나타납니다. 뼈가 자라는 속도를 근육이나 인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팽팽해지고 발뒤꿈치 부분의 신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달리거나 서서 무게가 발뒤꿈치에 가는 운동을 하게 되면 발뒤꿈치 뒷부분이 손상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아킬레스건이 붙는 부위인 발뒤꿈치 부분이 아프게 됩니다.

세버병은 사춘기 초에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가장 잘 발생하는데 여자는 주로 8~10세 사이, 남자는 10~12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더 어린 나이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축구, 체조, 달리기 등의 운동이나 활동량이 많은 아이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세버병은 1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 잘 나타나지 않는데 이때는 대개 발뒤꿈치의 성장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발뒤꿈치의 성장은 15세 정도면 거의 끝나므로 아이들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후에 절룩거리며 걷는다든지, 발끝으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발 뒤쪽을 따라서 누를 때 뒤꿈치가 더 아프다고 하면 세버병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세버병이라는 의심이 생기면 일단 발뒤꿈치에 통증을 일으키는 활동을 줄이거나 중지해야 하며 그뒤 얼음찜질 등을 시행하고 심하면 보조기나 뒤꿈치에 받침대를 넣는 것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이나 놀기 전에 적절한 스트레칭이 필수이며 스트레칭을 통해서 유연성을 키운다면 세버병은 얼마든지 예방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달리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